‘완득이’ 유아인 “고등학교 자퇴,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 커”

‘완득이’ 유아인 “고등학교 자퇴, 학창시절에 대한 아쉬움 커”

기사승인 2011-09-06 13:08:01

[쿠키 영화] 배우 김윤석과 유아인의 호흡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완득이’(감독 이한‧제작 유비유필름)가 6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70만 부가 판매된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완득이’는 세상으로부터 숨는 게 편한 열여덟 살의 반항아 완득(유아인)과 그를 세상 밖으로 끊임없이 끄집어내려는 오지랖 선생 동주(김윤석)의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만큼 두 배우는 자신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김윤석은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사육당하는 것 같았다”면서 80년대 초반 겪었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는 “중학교 때 영어라는 괴물을 처음 만났다”면서 “영어단어 암기 숙제가 주어지는 순간부터 매일 맞았다. 고등학교에 가면서 사춘기를 겪으며 반항도 했지만 선생님들과 땅따먹기를 하며 놀 수 있을 정도로 넉살이 생기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와 달리 요즘에는 교사와 학생 사이가 더 편해진 것 같아 부럽다. 하지만 아이들이 여선생을 괴롭히는 기사를 접하고는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과 교사 모두 화목하게 잘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아인은 “고등학교를 자퇴해 학창시절에 대한 좋은 추억은 없다”고 고백했다. 유아인은 경북예술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서울 미술 고등학교로 전학 왔다. 이후 자퇴한 뒤 검정고시를 통해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에 진학했다. 2010년부터는 건국대학교에서 예술학을 전공하고 있다.

유아인은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일탈을 했으면 좋겠고 스트레스를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창시절 일탈한 것이 한두 번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 미술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수업 후 레슨이 있었는데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했지만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다. 친구들과 근처 커피숍 가서 놀고 뒷골목에 앉아 있곤 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다시 학창시절을 연기하게 된 심정은 어떨까. 그는 “학교를 일찍 그만둬서 학교에 대한 미련이 크다”면서 “제대로 매듭을 짓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았는데 연기자가 돼 다시 되짚을 기회를 갖게 됐다. 오늘날의 고등학생 모습을 내가 추억하는 학창시절 기억으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윤석과 유아인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은 “김윤석 씨를 보며 사람이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아인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성격이 까칠하다고 해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전혀 아니었다”면서 “일에 있어서 좋고 싫음이 명확해 그렇게 비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함께 술 마시고 싶을 정도로 따뜻한 마음이 있는 친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인은 선배 배우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 “선배님을 형이라고 부를 만큼 살가운 후배가 아니라서 죄송하다. 하지만 선배님과는 말하지 않아도 오고 가는 교감이 있다. 무조건 적으로 (선배님의) 편을 들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김윤석은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 ‘타짜’에서는 전설의 타짜 아귀 역을, ‘추격자’에서는 살인마를 쫓는 엄중호를, ‘황해’에서는 살인청부업자 면정학 등을 연기했다. 그러나 ‘완득이’에서는 오지랖 넓은 교사 동주로 한층 순해졌다.

김윤석은 “많은 이들이 내 역할이 착해졌다고 하는데 그렇게 유순한 캐릭터만은 아니다”면서 “속내를 끄집어내지 않고 막말을 많이 하는 인물이다. 학생들에게 그런 모습이 꼴불견으로 비칠 수 있지만 진심을 가진 인물이기에 캐릭터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전작 ‘성균관스캔들’에 이어 이번에도 반항아 역을 맡았다. 그는 “‘성균관스캔들’ 뿐 아니라 그동안 반항아 연기를 많이 했다”면서 “귀여운 반항아, 소심한 반항아, 부잣집 반항아, 가난한 집 반한아 등 종류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항아라는 범주에 속하는 인물을 연기했지만 각자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자연스레 서로 다른 인물에 녹아들어 연기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원작을 영화화했을 때 너무 무겁지 않되 인물들의 좋은 마음을 그대로 담고 싶었다”면서 “이 영화는 우리나라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박한 이야기를 그린다. 우리 세대에게 꼭 필요한 영화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는 오는 10월 13일 개봉을 목표로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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