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 띠의 작가’ 정해덕, 14일부터 전시회 개최

‘뫼비우스 띠의 작가’ 정해덕, 14일부터 전시회 개최

기사승인 2011-09-09 14:45:01

[쿠키 문화] 중견 조각가인 정해덕 작가가 ‘陰과 陽-Harmony’란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오는 14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호텔 세종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섬세하고 치밀한 조각을 통해 공간과 우주를 빚어온 정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홍대 미대 조소과와 이탈리아 피사미술원에서 수학한 뒤 1986년부터 꾸준히 전업으로 작품 활동을 해온 정 작가의 이번 전시는 미술계 입문 25년이라는 점에서 뜻 깊은 의미를 가진다.

입문 이후 고집스럽게 돌을 매만지며 이를 통해 공간, 생명 그리고 춤을 창조해낸 작가의 별칭은 ‘뫼비우스 띠의 작가’이다. 그의 작품세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채색한 마블과 청동으로 재료의 변화를 주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가 살갑게 다가온다.

정 작가는 “입문 이후 25년이란 세월 동안 돌을 다뤘지만 돌로 표현하지 못했던 것에 다가가고자 이번에는 재료에 적지 않은 변화를 주었다”고 털어놨다. 작품 세계와 관련해서는 “좋은 작품은 끊임없는 사유와 끊임없는 작업의 행위 속에서 탄생되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곁들였다.

힘차게 비상하는 역동성과 끊임없는 우주를 담아온 그의 작품세계는 이번에도 흔들림이 없다. 고상원 시인은 “한층 성숙해진 공간에 삼라만상의 이치가 소용돌이친다. 불가사의한 우주를 뚫고 음과 양의 날개 달고 신비롭게 궤적을 창조하며 우주를, 은하수를 만든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고 시인은 나아가 “소리 없는 요동은 더 크다. 하모니의 작품을 보면 볼수록 불가능이 없다는 믿음이 소용돌이치고 우주의 빅뱅이 요동친다”고 덧붙였다.

전시회에 앞서 그의 작업실을 찾았던 조규현 미술평론가는 “돌은 태양을 받으며 온기를 유지하고 흡수하며 바람을 부럽게 바라보며 별을 동경한다. 마냥 때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꿈을 꾸는 여성과 같은 존재”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항상 돌의 내면 속을 꿈을 꾸듯 몽환적으로 탐색하는 정 작가의 작품을 보노라면 매끈한 선율과 공중으로 흘려가고 있는 선, 볼륨의 춤사위 같이 들린다”고 넉넉한 찬사를 덧붙였다.

한편 정 작가는 한국영화기자협회(회장 김호일)가 2009년부터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영화상’ 수상자들에게 시상하는 ‘코프라상’ 트로피 원형을 직접 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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