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방송진단] 시즌9 시작…‘막돼먹은 영애씨’, 장수의 비결은

[Ki-Z 방송진단] 시즌9 시작…‘막돼먹은 영애씨’, 장수의 비결은

기사승인 2011-09-10 13:58:00

"[쿠키 연예] “매 시즌마다 차별화된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매번 듣는데, 그럴 때마다 난처합니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습니다. 이번 시즌의 대 전제는 ‘새출발’입니다.”

9번째 시즌을 맞이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는 그 시즌의 횟수로도 충분히 그 가치가 빛난다.

‘영애씨’ 시리즈를 처음 기획하고 연출한 정환석PD는 7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M에서 열린 ‘막돼먹은 영애씨’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에는 ‘이게 뭐냐’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라며 “드라마도 아니고 다큐멘터리도 아닌, 드라마라고 보기 어려운 형식에 많이들 낯설어 했다”고 처음 방송을 시작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포맷 자체가 낯설다보니 몰래 카메라 류의 프로그램으로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라며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된 방식의 특성을 보여드리려고 했고, 갈수록 시청자들이 공감을 느끼며 지지해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생활 문제나 물가, 자녀교육, 육아 문제 등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이 녹여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정PD는 “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라서 자세히 다루지는 못하지만 에피소드나 소재로 담아내려고 한다”며 “삶의 디테일함을 잡아야 진정성을 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각자 캐릭터들이 출발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며 “갈수록 캐릭터들이 거침없고 모습과 당당함이 사라지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다큐 드라마로서의 카메라 워킹 등 독특함이 없어지고 정체돼 있지 않느냐는 얘기도 있어 이번 시즌에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오랜 시간 이어오다 보니 위기도 있었다. 같은 주인공들의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아이디어와의 싸움이기 때문. 정PD는 “매 회가 위기다”라며 “너무 길게 하다 보니 캐릭터 진화에 고민이 되고, 이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있는 것을 유지하면서 에피소드를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드라마가 시즌 9회에 돌입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보통 사람들의 일상과 애환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의 전원일기’로 불릴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6mm 카메라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기법을 드라마에 접목해 다양한 사람들의 군상과 일상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마니아 층을 형성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지난 시즌에서 파혼을 당하면서 충격을 안은 영애의 새 출발로 시작된다. 지난 시즌에서 장동건(이해영)의 프러포즈를 받은 후 집 마련과 혼수 준비 등에 돌입한 영애의 고군분투기가 진행됐지만 결국 파혼하는 아픔을 겪으며 홀로서기를 해야 했다.

“이제는 내 이름보다 ‘영애씨’라는 이름이 더 편하다”는 주연배우 김현숙은 드라마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구조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시청자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 비교가 될 만했던 작품이 없다는 점에서 드라마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시 시작된 ‘막돼먹은 영애씨’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또 다른 출발하는 하는 자세다. 국내 최초, 국내 최대라는 타이틀의 명성에 맞게 그 책임감 또한 무겁다. 정PD는 “9번째 시즌을 맞이할 동안 사랑해주신 시청자들의 사랑은 남달랐다”면서 “그들에 대한 의리로 더욱 초심으로 돌아가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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