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난데없는 표절 의혹…미드·팬픽과 비슷?

‘하이킥’ 난데없는 표절 의혹…미드·팬픽과 비슷?

기사승인 2011-09-22 10:17:01

[쿠키 연예] 화려하게 120부작의 항해를 시작한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이 난데없는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첫 방송돼 겨우 3회가 전파를 탔지만, 일부 방송 관련 인터넷 게시판에는 다른 작품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유명한 미국 시트콤인 ‘하우 아이 밋 유어 마더(How I met your mother)’ 의 주요 흐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내용은 첫 방송 도입부에 70대 중반의 모습인 이적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저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을 소개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된 부분이다. 지난 일을 회상하며 일본 대지진과 중동 및 아프리카의 민주화 열풍, 테러와 빈라덴 사살 등 국제적 사건과 함께 트위터, 현빈, 오디션 열풍, 안철수 등 다양한 이슈를 정리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이적의 부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도입부가 미국 시트콤과 비슷하다는 것. 첫 방송 후 드라마 게시판뿐 아니라 트위터 등을 통해 많은 누리꾼들이 이 같은 의견을 내보냈다.

또한 극중 백진희가 몽유병에 걸린 상태로 범죄현장을 목격했다가 영문도 모른채 범죄조직에 쫓기게 되는 설정은 제니퍼 코넬리 주연의 영화 ‘페르미나’와 흡사하다는 주장과 함께, 일부에서는 그룹 동방신기의 팬픽 ‘해피투게더’의 내용과 같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이 팬픽에서는 몽유병 환자인 준수가 몽유병 상태에서 살인 현장을 목격 후 이 일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졸지에 조직 사람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지만, 결국 다중인격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이에 대해 제작사인 초록뱀 미디어는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표절 얘기는 처음 듣는다”며 “아무래도 ‘하이킥’이 현실 세태를 많이 이야기하다보니까 매일매일 에피소드가 바뀌는데, 앞으로 총 240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그 안에서 겹치지 않는 회가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서 하이킥1, 2회에서도 패러디 등을 통해 상황 설정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며 “엊그제 첫 방송됐는데, 앞으로 더 지켜보시고 판단하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언론 매체에 하이킥3이 여러 가지 작품을 표절한 의혹이 있다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도자료를 전달하기도 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표절 얘기 안 나온 드라마를 찾는 것이 더 어려울 것”이라며 “대부분 일종의 헤프닝으로, 유야무야 지나가는 일이 많은 만큼 표절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을 연출한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감독이 제작하는 하이킥3는 권위가 떨어진 가장과 돈 없고 ‘빽’ 없는 우울한 청년 등 세상의 패자들이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앞서 시즌 1,2가 국민 시트콤 드라마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하이킥3 역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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