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주연배우 물갈이 구설수…KBS 새 드라마 ‘브레인’ 진퇴양난?

[Ki-Z 이슈] 주연배우 물갈이 구설수…KBS 새 드라마 ‘브레인’ 진퇴양난?

기사승인 2011-09-24 13:21:00

[쿠키 연예] “캐스팅 확정돼 대본 연습까지 참여했는데, 왜 이제 와서…”

KBS 새 월화드라마 ‘브레인’이 일방적으로 출연진을 대거 교체해 논란이 일고 있다.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던 배우 이상윤과 윤승아는 첫 대본 연습까지 참여했지만, 제작사 CJ E&M로부터 일방적인 하차를 통보받았다. 더욱이 제작사가 새 주연배우로 송승헌을 낙점하고 작품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욱 확산됐다.

‘포세이돈’ 후속으로 오는 11월 방영되는 ‘브레인’은 KBS에서 선보이는 첫 의학드라마다. 대학병원 신경외과를 배경으로 한 전문의들의 이야기를 다룬 ‘브레인’은 이상윤과 윤승아, 정진영 등의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였다.

당초 이상윤과 윤승아는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는 보도자료까지 배포된 상태였다. 윤승아 소속사는 16일 “신경외과 전공의 윤지혜 역을 맡아 지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을 예정”이라며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의사로, 공부와 일에 있어선 깐깐한 악바리지만 환자들에게는 성실하고 따뜻한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이상윤은 배우들 중에서 정진영 다음으로 가장 먼저 캐스팅됐었다. 이상윤 소속사는 지난달 28일 “이상윤이 ‘브레인’에 신경외과 의사 이강훈 역으로 출연한다”며 “성공에 집착하는 속물 같은 인물이지만 선배 의사 김상철(정진영)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며 공식적인 출연 사실을 알린 바 있다.

그러나 드라마 제작사는 지난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식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것은 아니었으며 주인공들의 연령대와 캐릭터가 맞지 않아 결국 교체를 결정했다”며 “송승헌과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었다. 주인공인 이상윤과 윤승아뿐 아니라 이현진 또한 하차 통보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지난 17일 첫 대본 연습까지 참여해 제작진 및 동료 배우과 의기투합을 다지며 곧 시작될 촬영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였다. 이상윤은 한 달 동안 캐릭터 연구에 집중하며 새로운 연기 변신을 준비했고, 윤승아 또한 의사 역에 맞는 짧은 헤어스타일로 변신을 시도하며 첫 주연을 맡은 기대와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출연진을 대거 물갈이 하겠다는 제작사의 통보에 물거품이 됐다.

이상윤과 윤승아의 소속사는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해 대외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힘든 상황. 제작진은 극중 맡기로 했던 캐릭터와 연령대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에게 남녀 주인공을 맡기기가 불안하다는 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첫 대본 연습에서 배우들의 리딩이 제작진의 만족도를 따라가지 못해 주인공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때문에 자칫 ‘주인공을 맡기기에 부족함이 느껴지는 배우’로 낙인될 것을 우려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러한 논란에 새 주인공으로 물망에 올랐던 송승헌 또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제작 초기부터 캐스팅 관련 구설수에 오른 작품은 대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하기를 꺼려한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처음부터 염두하고 있던 송승헌이 초반에는 출연을 고사했으나 뒤늦게 관심을 보이자, 그를 필두로 새로 판을 짤 계획이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예상대로 송승헌은 출연을 고사했다.


드라마의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여러 명의 배우가 물밍에 오르고, 때에 따라서는 배우가 교체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본 연습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제작사의 일방적인 통보로 배우들이 대거 하차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이다. 논란이 되자 21일 제작사는 “KBS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전문 메디컬 드라마인 만큼 주인공 선정에 고심을 기하고 있다”며 “출연하게 될 주연배우와 관련된 추측성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현재 주연배우들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확정이 아닌, 협의 중인 사항에 있다는 것을 거듭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러한 뒤늦은 배우 교체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시청률 압박이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망주로 떠오른 배우를 캐스팅해 작품성 및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애초의 계획은, 스타성을 필요로 하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그러나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드라마에 출연을 못한다는 사실보다 이번 일로 ‘못미더운 배우’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더 타격이 클 것”이라며 “애초에 캐스팅을 하질 말지, 이러한 처사는 배우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이번 제작진의 처사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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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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