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issue] 방송사 ‘스타 PD’ 명성은 어디에…

[Ki-Z issue] 방송사 ‘스타 PD’ 명성은 어디에…

기사승인 2011-10-01 13:09:00

[쿠키 연예] 영원한 강자는 없다. 첫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며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PD도 있지만, 조용히 차근차근 밟고 올라온 노력형도 많다. 여기에 다수의 작품을 성공으로 이끌며 ‘스타 PD’ 대열에 올라선 이들도 있다.

작품이 성공하기까지의 변수는 많다. 시나리오의 구성과 연출력을 비롯 출연 배우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맞아 떨어져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독의 역량은 성패를 좌우하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 기대감을 모았던 인기 PD들의 드라마가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을 보이며 참패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편성 운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 그리고 캐스팅에 따른 운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총괄하는 PD의 몫은 것만은 분명한 만큼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주몽’, ‘선덕여왕’에서 메가폰을 잡으며 50%에 육박하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올렸던 ‘사극의 대가’ 김근홍 PD는 최근 MBC ‘계백’에서 겨우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7.5%를 기록했고, 최근 27일 방송에는 9.9%를 기록하며 난국에 빠졌다. ‘주몽’과 ‘다모’ 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사극 역사상 처음으로 백제 시대 계백장군에 초점을 맞췄지만 좀처럼 상승세를 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다모’와 ‘이산’ 등의 사극에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과 조재현, 차인표, 전노민, 오연수 등이 출연하고 있다.

표민수 PD는 ‘그들이 사는 세상’과 ‘바보같은 사랑’ 등에서 스타 작가 노희경과 콤비를 이루며 섬세한 감정 표현과 진솔한 인간미가 느껴지는 작품을 연출했다. 그 외에 ‘풀하우스’와 ‘인순이는 예쁘다’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지난해 ‘커피하우스’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보이다 최근 MBC ‘넌 내게 반했어’로 5%대의 시청률이라는 굴욕을 안았다.

지난해 감각적인 영상미로 ‘성스폐인’을 양산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의 황인혁 PD는 ‘스파이 명월’로 인해 이중고를 겪었다. 한예슬이 감독의 자질 부족을 이유로 교체를 요청했을 만큼 배우와의 갈등이 컸다. 한예슬은 ‘PD로 인해 현장에서 왕따였다’고 주장하는 등 난항을 겪다 극적으로 타협해 무사히 마지막 방송까지 마쳤으나 시청률 6%대를 기록하며 전작의 인기를 무색케 했다.

방송국 PD들은 입사 후 예능과 교양, 드라마국에 일정기간 돌아가며 일을 배운다. 얼마간의 시기가 지나면 추후에 자신이 일할 부서에 지망을 하는데, 드라마국을 선택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만큼 고된 밤샘 작업과 가장 생생하게 전개되는 시청률에 대한 책임감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영화감독과 달리 다소 제한된 공간과 소재를 지니고 있지만, 하나의 극을 만들어가는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비슷하다. 작품 전체를 총괄하며 흥행의 책임을 가장 크게 지고 있다는 것도 같다. 자신의 이름에 대한 책임감이 무거워진 스타 PD들의 행보가 궁금한 것은 그만큼 기대가 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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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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