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리뷰 굿&배드] 뮤지컬 ‘겨울연가’

[Ki-Z 리뷰 굿&배드] 뮤지컬 ‘겨울연가’

기사승인 2011-10-08 13:03:00

[쿠키 문화] ‘한류팬의, 한류팬에 의한, 한류팬을 위한’

[줄거리] 뮤지컬 ‘겨울연가’는 2002년 KBS에서 제작된 한류열풍의 주역인 동명의 드라마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주인공 유진과 준상, 상혁의 운명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꿈 많은 여고생 유진에게 빛나는 첫사랑이 찾아온다. 그는 바로 전학생 준상. 설레는 첫사랑을 만들어가는 유진과 준상은 첫눈이 오는 날 만나기로 했지만 준상은 교통사고를 당해 약속 장소에 나가지 못한다. 하염없이 기다리던 유진은 준상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10년 후, 자신이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현장의 기획이사로 부임한 이민형 보고 깜짝 놀란다. 준상을 그대로 닮은 민형의 모습에 유진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10년 동안 한결 같이 유진만을 바라봐온 상혁은 흔들리는 유진의 마음에 안타깝기만 하다. ‘겨울연가’ 10주년을 기념하는 이 뮤지컬은 국내 초연이지만 지난 2006년 일본에서 공연된 바 있다.

[Good] 드라마가 국내보다 일본에서 더 큰 수확을 올린 만큼 이 뮤지컬은 해외 팬들에게 선사하는 보답과도 같은 공연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고려해 명동에서 가까운 공연장을 찾았을 정도. 무엇보다 아름다운 음악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처음부터 끝까지’ ‘My Memory’ 등의 드라마 OST를 비롯해 뮤지컬을 위해 새로 추가된 노래들도 뛰어나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Bad] 뮤지컬은 20부작의 드라마를 80분으로 축약했다. 때문에 간단한 줄거리를 전하는 데에도 벅차다. 유진과 민형이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는데, 다음 씬에서 바로 사랑을 고백하는 등 뮤지컬은 원작을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가 난무하다. 차라리 초반은 회상 씬으로 간단히 줄여도 좋을 뻔했다. 또한 공연 시작 30분 동안은 노래 없이 진행돼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할 정도. 규모상 무대 장치나 장면 전환도 아쉬움이 크다. 무대 세트의 변화 없이 눈 쌓인 나무들이 즐비한 무대가 끝까지 이어져 드라마가 선사했던 심미적 영상 스타일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것. 새로운 뮤지컬 콘텐츠로 보기보다는 드라마를 추억하는 이들을 위한 이벤트로서 의의를 두는 것이 좋겠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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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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