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人터뷰] 고레에다 감독 “배두나는 최고의 배우, 또 작업하고 파”

[BIFF 人터뷰] 고레에다 감독 “배두나는 최고의 배우, 또 작업하고 파”

기사승인 2011-10-13 10:54:01

[쿠키 영화]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공기인형’(2009) 등의 작품을 통해 주목받고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10일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만났다. 그는 상당히 진지하고 신중했다. 질문에 답을 할 때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며 한참을 고민한 후 한마디 한마디를 내뱉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영화 ‘공기인형’을 통해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공기인형’은 성인용 인형인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가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마음을 갖게 되며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 62회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3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39회 로테르담 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배두나는 외국배우 최초로 일본의 여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를 떠올리며 “한국배우와 함께 작업할 기회가 생긴다면 또 배두나와 하겠다”며 배두나의 열렬한 팬임을 밝혔다. 그는“배두나 씨가 ‘공기인형’ 촬영이 끝나고 또 나와 작업을 하자고 했다. ‘다음에는 꼭 인간 시켜주세요’라고 했기에 배두나 씨와 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를 최고의 배우로 꼽는 이유에 대해“대단한 매력을 가진 연기 잘하는 프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은 ‘공기인형’ 속 배두나의 모습을 보고 배두나를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캐스팅했다. 이 이야기를 전하자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 씨에게 직접 들어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는 “배두나 씨와 매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다. 배두나 씨가 도쿄에 오면 만나곤 한다”며 친한 사이임을 전했다.

배두나 외에도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로는 송강호, 설경구, 김새론을 꼽았다. 송강호와 설경구 역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감독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레에다 감독은 “그 이야기를 듣고 송강호 씨와 설경구 씨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날 밤 그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송강호 씨는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고 설경구 씨는 이창동 감독과 저녁을 먹고 있는데 술에 취해 그 자리에 왔다.‘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들과 일하고 싶은 마음을 또한번 내비쳤다.

아역배우 김새론에 대해서는 “‘여행자’라는 영화를 통해 김새론 양을 보게 됐다.‘아저씨’를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눈여겨보고 있는 배우다”라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의 새 영화 ‘기적’은 부모의 이혼으로 헤어져 사는 열두 살 코이치와 열 살 류노스게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는 ‘기적’에 대해 “아이들의 매력이 빛나는 영화다. 그런 것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두 배우 덕분에 내 영화에서는 흔치 않게 밝고 따뜻한 영화가 탄생했다. 가족들끼리 봐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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