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발언은 조심 또 조심”…스타들 입단속 필요한 까닭

“일본 발언은 조심 또 조심”…스타들 입단속 필요한 까닭

기사승인 2011-11-24 10:18:01

"[쿠키 연예] “일본 관련해서는 조심 또 조심…”

일본에 대한 국민적 정서가 민감한 것은 대중문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본과 관련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많은 한류 스타들이 일본을 제2의 활동 영역으로 삼고 있고 지난 1998년 대중문화의 개방이 이뤄진 이후 일본의 가수들 또한 한국을 찾는 일이 흔해진 요즘이지만, 끊임없는 독도 영유권 등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는 등 국가적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사소한 것 하나에도 예의주시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청산이 이뤄지지 못한 채 미래를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현상이다.

일본의 대중문화 시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국내의 수많은 스타들이 일본에 진출하고자 하는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왔고 아직도 시장 진출에 뜻을 두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인 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발언과 행동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단순히 실수로 치부될 수 있는 문제도 일본과 관련했을 때 대중의 비난은 여느 때보다 거세다.


지난 2009년에도 한 일본 방송에서 일본 가수가 부른 기미가요를 듣고 박수를 쳐 비난을 받았던 조혜련은 23일 또다시 일본과 관련된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본어 교재 ‘조혜련의 필살 일본어 첫걸음’을 출간하면서 교육용 ‘히라가나송’을 함께 선보였는데, 문제는 ‘독도는 우리땅’의 멜로디에 일본어 표기법을 가르치는 내용으로 개사했다는 것.


‘히라가나송’은 ‘독도는 우리땅’의 멜로디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가사를 ‘아기 안은 아(あ), 송곳이의 이(い), 우(牛)랑 닮은 우(う), 갈지자에 오를 뒤집으면 오(お)’으로 개사해 독자들이 좀 더 쉽게 기억하도록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독도 수호의 의미를 담은 노래에 일본어 교육을 담은 이유가 뭐냐”며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조혜련 소속사는 문제가 된 일본어 교육 교재용 ‘히라가나송’ 동영상 및 음원을
폐기키로 결정했다면서 밝히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혜련 측은 “출판사 측의 제안이었지만 교재용 동영상을 만들 당시 신중하게 검토하고 판단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며 “쉽고 효과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다 보니 국민적·문화적인 측면에 대해 부주의했던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연이은 일본 관련 구설수에 오르며 조혜련은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JYJ의 김재중은 지난해 ‘기무치 발언’으로 뭇매를 맞았다. 김재중은 일본 잡지와의 화보촬영에서 김치를 일본식 표현인 ‘기무치’라고 말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영화배우 정우성도 일본 방송 출연 중 김치찌개를 영어로 ‘기무치 찌개(Kimuchi chige)’로 적어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산 바 있다. 정우성의 매니저는 프로그램 MC가 쓴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후에 정우성이 직접 쓴 사실이 밝혀지며 더욱 여론은 냉담해졌다.

일부에서는 ‘발음 하나로 너무 가혹한 비난을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적인 시각도 존재했지만, ‘기무치’는 단순히 일본에서 발음하는 우리나라의 음식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 국민의 정서인 만큼 ‘기무치’가 아닌 ‘김치’로 표현을 해야 옳았다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일본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대회를 계기로 김치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 식품 규격 위원회에 ‘기무치’라는 이름을 등록하고 일본이 김치의 종주국이라고 주장했던 전적이 있다.

또한 가수 세븐과 송백경은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일본을 응원하는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세븐과 송백격은 올해 초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1년 아시안컵 축구 4강전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패배한 이후 “꽤 좋은 경기였다. 한국팀 잘했어. 일본 잘해라”와 “이왕 이렇게 된 거 일본 끝까지 잘해서 ‘동북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려라. 니뽄 간바레!(일본 힘내라!)”라는 글을 트위터에 각각 올려 폭주하는 비난의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누리꾼들은 “분위기 파악을 정말 못 한다” “한일전에서 지고 같은 한국인에게 염장 지르는 건가”라며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일본과 관련된 논란은 어찌 보면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의 문제다. 때문에 이러한 논란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문화의 정도와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잘잘못을 떠나 무지하다는 증거다. 실제로 논란에 휩싸였던 한 당사자는 “이게 그렇게 큰 잘못인가? 마음 상하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사과해 더욱 아연실색케 했었다. 이제는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더 큰 세계로 뻗어나가며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만큼, 대단한 애국심이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은 아니더라도 민감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하는 대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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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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