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진 토크콘서트’ 기존 방송과 이것이 다르다

‘주병진 토크콘서트’ 기존 방송과 이것이 다르다

기사승인 2011-11-28 17:02:01

[쿠키 연예] “유재석과의 비교 영광…사라진 정통 토크쇼의 진수 보여드리겠다”

12년 만에 MBC ‘토크콘서트’로 돌아온 주병진은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기존의 화려한 버라이어티 토크쇼와는 다른, 정통 토크쇼를 지향하며 교훈적이고 심도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지난 주 첫 녹화를 마친 주병진은 28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주병진 토크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가중되는 긴장감에 굉장히 두려웠는데, 녹화 직전에 수습이 되면서 고향에 왔는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 3,4주 지나면 예전의 흐름을 거의 되찾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10년 세월 동안에 다양한 토크쇼가 선보여진 것 같다. 재미나게 봐왔는데 반면에 정통 토크쇼라는 방식은 사라지지 않았나 싶었다. 젊은이들에게 옛날 것을 보여드린다는 것이 아니라 불변하는 정통 토크쇼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변칙 스타일과 시청률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닌 예의를 갖추고 자극적이지 않은 프로그램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는 기존의 버라이어티 토크쇼와는 다른 정통 토크쇼를 지향한다.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청중 300명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교감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게스트 또한 연예인뿐 아니라 재계 관계자나 정치인, 스포츠 선수들이 출연할 예정이다. 첫 녹화에는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는 박찬호 선수가 출연해 야구와 인생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 시간에 KBS ‘해피투게더’의 진행을 맡고 있는 유재석과의 대결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주병진은 이에 대해 “당대 최고 MC와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10년 넘게 쉬었던 사람으로서 영광이다”라면서도 “서로 컨셉트가 다르다. 축구와 야구를 비교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기존의 자극적이고 시청률 지향주의를 부추긴 프로그램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요즘 방송은 시청률 때문에 본질이 퇴색되고 국민 정서에 어쩌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쫒다보면 본연의 자세에서 너무 벗어나는 경향이 생긴다. 시청률 지향주의, 물질만능주의는 인생이 황폐해지고 가치가 퇴색되지만, 꼭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공존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또한 “연예인 신변잡기에 대해 (시청자들이) 관심 갖는 것은 알고 있고 전해져야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것보다는 내면의 교훈적이고 깊이 있는 인간적인 이야기를 끄집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따뜻함을 지향하는 프로그램들은 시청률에 있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는 이에 대해 “시청률 때문에 좋은 프로그램이 초반에 짧게 방영되는 것이 안타깝고 화난다. 방송 3사의 이익이 얼마나 나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시청률에 연연해서 정책을 이끌어 가다보면 국민들은 뭐가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며 “국민 정서에 악역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왜곡된 판단을 하게 된다. 정책 결정자들이 생각의 개선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각 방송사에서 모시고자 했는데 안 나오신 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주병진은 “외부 노출을 꺼려하는 재계 인사나 명사들 혹은 정치계 계신 분들을 비롯해 일반인들을 만나고 싶다. 뜨거운 얘기를 전해줄 분들 많다”라며 “‘토크콘서트’에 나오는 순간 누구나 명사가 된다. 더욱 존경받는 분으로 거듭날 것이며 오해가 있는 분들은 오해가 풀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근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으로부터 피소당하는 등 정치 풍자를 하기 어려운 요즘 세태에 대해서는 “정치인들도 너무 두들겨 맞아 기를 못 펴는 것 같다. 너무 기를 죽이면 나라의 정치가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것 아닌가. 북돋아주는 것도 우리의 몫이 아닐까 싶다”라며 “예전에는 나이든 정치인들을 모시면 나이나 위치에 대한 위압감을 많이 느껴 버거운 진행을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젊은 친구들이 부담스러울 것 같다. 나이차가 커서 누가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을 게스트로 초대하는 것에 있어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한 바 있다. 주병진은 이에 대해 “내년 대선과 관련해 민감해하더라. 나라가 두 개로 갈라져서 상당히 곤란하다. 나는 중간의 입장이다. 양 쪽의 밸런스 맞추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정치인 모실 때에는 풀어나가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MBC 권석 CP는 “토크쇼에 자기 이름을 걸고 할 만한 사람은 많지 않다. 주병진 씨 섭외하기 힘들었다. ‘무릎팍 도사’ 출연 이후 방송 3사뿐 아니라 종편까지 엄청난 러브콜이 있었다고 알고 있다”라며 “천편일률적인 토크쇼에서 벗어나 다른 색깔을 내고자 한다. 다양한 각계각층의 게스트야 말로 우리만의 색깔과 경쟁력이다. 진정성 있는 속 깊은 대화가 나오고, 출연자의 재발견이 될 것이다. 시청률 잘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병진은 마지막으로 “예전만은 못할 것”이라고 겸손해하면서 “욕먹는 정도까지는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노력하는 프로그램이구나, 많은 노력을 했구나, 느껴지는 프로그램이 되겠다. 기꺼이 격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주병진의 토크콘서트’는 오는 1일 밤 11시 5분 첫 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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