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TV문학관으로 공익성·재미·시청률 다 잡겠다”

KBS “TV문학관으로 공익성·재미·시청률 다 잡겠다”

기사승인 2011-12-05 18:01:00

[쿠키 연예] 한국 소설을 영상으로 재현한 KBS TV문학관이 2년 만에 부활해 시청자들을 찾는다.

1980년대 초 시작돼 2009년 ‘사람의 아들’로 막을 내린 TV문학관은 과거의 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단편 드라마로, 오는 7일 ‘광염소나타’를 시작으로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엄지네’ 등 세 작품이 사흘 간 연속 방영된다.

전용길 KBS 콘텐츠본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 시장이 복잡해지고 혼탁해지는 마당에 KBS에서 궁극적인 책임감을 갖고 역사적인 풍채가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겠다”라며 “복잡한 세상에서 중심을 잡는, 국민들이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산소 같은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익성이 있는 드라마는 재미와 상업적 성공도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재미를 위해 공익성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공익성과 재미, 시청률 등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 좋은 작품은 방영 시간대가 좋지 않아도 많이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BS는 옛 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고전 문학을 접하기 힘든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안기겠다는 포부다.

이번 TV문학관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단막지원프로그램 정책으로 편당 1억9200만 원을 지원받고 KBS 자체 제작비 1억 6000천만 원을 투입했다. 4~5개월에 걸친 프리프로덕션과 15일 이상의 촬영 기간으로 완성도를 높이는 데 비중을 뒀다. 3편이 먼저 전파를 타고, 내년에도 제작 및 방송을 계획 중에 있다.

부활의 첫 스타트를 끊는 ‘광염소나타’는 1930년대 배경인 김동인의 소설을 현대로 재각색한 드라마다. 예술에 대한 고민이 예술가의 격정적 사랑을 그린 내용인 ‘광염소나타’는 작곡가 지평권 이 3~4개월에 걸쳐 피아노 소나타 곡을 창작했고 KBS교향악단이 곡을 녹음해 음악 드라마라는 본질에 충실했다. 양진우와 전소민, 이동규, 김꽃비가 등장한다.

8일 방송되는 장희진과 박병은, 김환희 주연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제작됐던 주요섭의 동명 소설을 재해석한 작품. 원작이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성인들의 연정이었다면 이번 드라마는 성인들의 정통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엄지네’는 전쟁의 폭력성으로 인해 기억 속의 악(惡)의 모습이 진실로 각인돼 버린 소년의 비극적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다. 가족 해체의 참상과 소년의 트라우마로 전쟁의 비극을 그려냈으며 최지나와 정승원, 이민호, 정원중 등이 호흡을 맞췄다. ‘바람 불어 좋은 날’ ‘깍두기’ 등의 드라마를 집필한 이덕재 작가가 원작 소설에 이어 이번 집필에도 직접 참여했다.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갈수록 서사 문학을 많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 같다”며 “소설의 빈 자리에는 영상 매체가 대신하고 있는데, TV문학관이라는 브랜드를 토대로 소설의 힘을 영상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TV문학관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밤 11시 20분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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