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남편 덕에 캐스팅’ 오해…출연 망설였어요”

이승민 “‘남편 덕에 캐스팅’ 오해…출연 망설였어요”

기사승인 2011-12-08 11:07:01

TV조선 주말극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서 커리어우먼 서윤영 역 맡아

[쿠키 연예] 배우 이승민이 드라마 제작사 대표인 남편 때문에 작품 출연을 망설였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꽃보다 남자’와 ‘궁’등을 제작한 그룹에이트의 송병준 대표와 지난해 19세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한 이승민은 오는 17일 TV조선에서 첫 방송되는 주말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에서 서윤영 역을 맡았다.

이승민은 7일 오후 경남 남해 힐튼 골프앤스파 리조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편이 제작하는 드라마인 만큼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었다”라며 “그동안 편법이나 낙하산 없이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것들이 (그러한 오해들로 인해) 무너지는 것이 싫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2009년 드라마 ‘탐나는도다’에 출연했을 때도 같은 고민이었다. 당시에는 부부 사이는 아니었지만 결혼 후에 이 같은 시선을 받는 것을 걱정했었다”라며 “객관적으로 내가 이번 드라마에 맞는지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물망에 올랐던 배우가 출연을 고사한 후부터”라고 전했다.

이승민은 “작품이 너무 훌륭해, 오해를 받을지언정 이건 꼭 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남편과 별개로 윤상호 PD와 작품을 했었던 사이인 만큼 당당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에 함께 참석한 윤 PD는 “‘탐나는도다’에 이어 두 번째 인연이다. 이승민은 내가 원하는 친숙한 연기를 하는 배우”라며 “제작사 대표의 부인이어서 압박에 의해 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할 수도 있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0%다. 드라마를 보시면 누구보다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민은 극중 고봉실(김해숙)의 의붓딸 서윤영 역을 맡았다. 서윤영은 드라마 제작사 대표로, 똑 부러지고 야무진 성격 탓에 봉실과 번번이 의견 마찰을 빚게 된다. 드라마 PD와 결혼해 자녀를 뒀지만 이혼하고 후에 연하인 경수(김영준)와 재혼한다. 그는 “극중 남편으로 등장하는 김영준 씨가 한 살 어린 연하남편”이라며 “어린 남편도 얻고, 극중 나를 흠모하는 다른 남자도 있다. 너무 고맙고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극중 드라마 제작을 하는 캐릭터인 만큼 남편의 경험이 연기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평소에 남편이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것을 옆에서 지켜봤었다”라며 “시청자들은 제작사들이 어떻게 드라마를 만들며 어떤 고충을 겪는지 잘 모르시는데, 작가님이 잘 녹여주셔서 현실감 있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멋지게 일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남해 마을에서 동산을 가꾸며 평화로운 삶을 살던 주부 고봉실(김해숙)이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파산 위기에 처한 후 서울의 이태원으로 상경해 인생의 2막을 열어가는 인생 역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앞집 여자’와 ‘두 번째 프로포즈’ ‘인생이여 고마워요’ 등을 집필한 박은령 작가가 대본을 책임지고, ‘태왕사신기’와 ‘버디버디’를 연출한 윤상호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오는 17일 저녁 7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는 36부작으로 제작되며 이승민을 비롯 김해숙과 천호진, 독고영재, 김혜옥, 김영준, 루나, 김규종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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