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마지막 ‘남극의 눈물’, 어떤 감동과 의미 담았을까

시리즈 마지막 ‘남극의 눈물’, 어떤 감동과 의미 담았을까

기사승인 2011-12-20 16:25:00

“남쪽으로는 쳐다보기도 싫어” 혹독한 환경 공개

“촬영팀 반가워하는 펭귄…다른 곳으로 유인하기도”


[쿠키 연예] ‘북극의 눈물’과 ‘아마존의 눈물’ ‘아프리카의 눈물’에 이은 MBC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가 네 번째이자 마지막인 ‘남극의 눈물’을 오는 23일 선보인다.

‘눈물’ 시리즈의 첫 작품인 2008년 작 ‘북극의 눈물’은 북극 지역의 동물과 현지 원주민의 삶을 통해 지구온난화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DVD출시와 책 출간, 유럽 지상파 방송국 판권 판매에 이어 극장에서도 개봉된 바 있다. 이후 ‘아마존의 눈물’과 ‘아프리카의 눈물’이 연달아 방영되며 큰 이슈를 가져왔었다.

지구 온난화로 위험에 처한 지구 곳곳의 현실을 담은 ‘눈물’ 시리즈의 마지막은 남극이다. 뉴욕필름페스티벌 은상과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등을 수상하고 한국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아마존의 눈물’의 김진만 PD와 송인혁 촬영감독이 이번 ‘남극의 눈물’에서도 함께 했다.

김진만 PD는 20일 서울 여의도 MBC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지구의 눈물’ 시리즈의 기획 의도는 현지에 살고 있는 그곳 주인의 삶을 다루는 것”이라며 “‘아마존의 눈물’ 편에서 원주민이 주인이었다면 ‘남극의 눈물’은 펭귄과 고래였다”고 말했다. 송인혁 촬영감독은 “남극은 사람이 아닌 동물이 주인이다 보니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더 힘들었지만, 그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남극의 눈물’은 영하 60도, 시속 200km가 넘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남극대륙에서 아시아 최초로 황제펭귄의 1년을 카메라에 담았다. 남극권 전역에서 촬영한 남극의 모든 종류의 펭귄과 알바트로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촬영하기 힘들다는 황제펭귄의 생애와 세계 최초로 촬영한 혹등고래의 남극에서의 좌초, 남극 해양생태계의 비밀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작진은 턱끈펭귄 1,000마리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 콜레라와 남극 생태계를 위협하는 쥐의 발생, 무너지는 유빙을 목격하고 인간의 자취가 미치지 못한 마지막 대륙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총 7개국 12개의 기지를 방문, 남극에 살고 있는 극지인들의 삶도 공개한다.

김 PD는 “황제펭귄의 당당함에 감동했다. 우리는 혹독한 추위를 이기기 위해 20kg의 보호 장비와 양말 및 장갑을 4개씩 착용했는데 옆에서 느긋하게 걸어가는 펭귄을 보고 ‘이 곳의 주인은 너구나. 우리가 있을 곳은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회를 밝혔고 송인혁 촬영감독은 “오히려 펭귄들이 심심해보이더라. 우리가 가면 반가워하는 것 같았다”라며 “어떤 애들은 마중도 나와 있었는데, 너무 우리를 따라다니다 보니 카메라 앞을 가려 방해가 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촬영팀은 두 달 동안 혹독한 훈련을 받고나서야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위험했던 순간은 수 없이도 많았다. 남극으로 오는 도중에 배의 시동이 꺼져 12시간 동안 바다에 떠 있었던 경험은 촬영을 떠나 생존 자체에 위험을 느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장비의 문제도 많았다. 카메라가 얼거나 작동하지 않아 여러번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총 6대의 카메라를 가져갔는데 DSRL은 대부분 고장이 났고, ENG로만 별 탈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김 PD는 “밖에 있다 기지로 들어오면 습기로 인해 카메라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다”라며 “사람보다 장비가 우선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새끼를 부화하는 장면을 꼽았다. 김 PD는 “어미가 어떻게든 알을 지켜내고, 알의 깨진 틈에서 새끼들이 보였을 때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펭귄들이 우리를 따라다녔는데, 300~400마리가 내 뒤를 따라 올 때 ‘이들과 하나가 됐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송중기가 안성기와 김남길, 현빈의 뒤를 이어 이번 ‘눈물’의 마지막 시리즈의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남극의 눈물’은 23일 밤 11시 5분에 포문을 여는 프롤로그 ‘세상 끝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내년 1월 6일과 13일, 20일, 27일 방영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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