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식 원장, ‘전립선암 수술 후 탈장’의 새로운 가설 제시

정춘식 원장, ‘전립선암 수술 후 탈장’의 새로운 가설 제시

기사승인 2012-04-12 09:15:00
[쿠키 건강] 한솔병원 정춘식 진료원장은 지난달 28~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5차 세계탈장학회’에 유일한 한국 연좌로 참석해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탈장의 주요 원인이 ‘복벽에 미치는 힘의 불균형’이라는 새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탈장은 주로 성인 남성에게서 생기며, 복벽이 약한 틈을 타고 어느 부위에서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근육이 약화돼 복벽을 지탱하는 힘이 저하된 고연령층 탈장 환자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발표는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서혜부 탈장의 치료’라는 주제로, 2007년 3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한솔병원에서 서혜부 탈장수술을 받은 966명의 성인 환자 중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환자 26명을 비교 분석해 발표했다.

비교 결과 전립선암 수술 후 약 2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혜부 탈장은 오른쪽에 더 많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강경 카메라로 확인한 하복벽의 상태가 수술 후 발생한 섬유화로 인해 복벽의 가운데가 바깥쪽보다 더 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진료원장은 복압이 복벽에 전달될 때 가운데 부분보다는 바깥쪽으로 치우쳐 가해져서 간접탈장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전립선암 수술시 집도의사가 좌측에 서서 수술을 많이 하므로 오른쪽보다 왼쪽을 더 박리해 오른쪽 탈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의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하는 서혜부 탈장의 유발요인과 더불어 복벽에 미치는 힘의 불균형이 탈장 발생의 중요한 요인임을 시사한다. 전립선암 수술 후 발생한 탈장환자 26명 중 복강경 수술 16명, 절개수술 10명을 시행한 결과 지금까지 재발은 없었다.

정 진료원장은 “최근에는 특수 인공막을 사용해 복강 내에서 탈장구멍을 바로 막아주므로 수술시간이 초기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어 절개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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