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줄 알았는데… 10명 중 3명은 난청

정상인 줄 알았는데… 10명 중 3명은 난청

기사승인 2012-05-22 16:26:01
[쿠키 건강] 요즘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에 열중해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20~30대 난청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서서히 진행되는 난청의 특성 탓에 난청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대로 회복하는 것이 어려워 예방이 최선이다. 특히 하루 1시간 이상 이어폰 음량이 밖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크게 해서 듣는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볼륨 높여 듣고 귀에서 윙 소리 나면 난청 의심= 이어폰으로 볼륨을 크게 키워 음악을 장기간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오랜 시간 있을 경우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대화할 때 자꾸 되묻게 되거나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고 TV나 이어폰 볼륨을 지나치게 높인다면 난청을 의심해야 한다.

초기에는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지나 증상이 심해지면 큰 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다. 또 귀가 먹먹한 느낌이 들고 윙 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명은 초기 난청을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청력이 저하되면 외부 소리에 둔감해지기 때문에 신경을 거스를 정도로 이명이 크게 들리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최근에는 이명 환자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내원한 이명 환자 4863명을 분석한 결과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29.3%(1424명)를 차지해 10명 중 3명은 난청인 것으로 조사됐다.

◇젊은 층 이명 환자 증가는 이어폰 사용과 연관= 젊은 층의 이명이나 난청 발생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벨기에의 한 연구에서 40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80%가 때때로 이명 증상을 겪고, 18%는 이명 증상을 항상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이명이나 난청 증상이 젊은 층에서도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이어폰 사용과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어폰 중에는 귓바퀴에 이어폰을 끼우는 형태보다 귓구멍에 삽입하는 커널형 이어폰이 더 위험하다. 커널형 이어폰은 귀에 완전히 밀착되는 형태로 사용하는 동안 중이와 외이의 압력 차이를 가져와 청각 기관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0/60법칙 지키고 난청 의심될 땐 청력검사 받아야= 이어폰의 음량은 일반적으로 최대 140㏈까지 소리를 높일 수 있는데 100~120㏈ 정도로 듣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120㏈이 넘는 음량으로 음악을 듣는 것은 제트 엔진이나 전동드릴 소음에 노출되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준다. 세계보건기구 유럽위원회는 난청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 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정도만 듣는 60/60 법칙을 지키라고 권고한다.

김희남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전문클리닉 박사는 “소음성 난청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난청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하게 된다”며 “평소 하루 1시간 이상 이어폰 음량이 바깥으로 새어나올 정도로 크게 키워서 듣는 경우가 많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또한 소음성 난청이 의심될 때에는 병원에 가서 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등을 통해 난청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난청을 방치하게 되면 보청기가 필요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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