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는 엄마, 성대결절 주의보

아들 둘 키우는 엄마, 성대결절 주의보

기사승인 2012-05-23 16:14:01
[쿠키 건강] 영등포에 사는 김모씨(39)는 결혼 후 12살, 9살의 개구쟁이 두 아들을 기르다 보니 매일 소리를 지르기 일쑤다. 그러던 중 목이 쉬고 말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 이비인후과를 찾은 김씨는 성대결절 진단을 받았다.

목소리는 폐의 호흡이 목의 성대를 진동시키는 것에서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성대는 목의 좌우 양쪽에 위치한 크기 2cm 미만의 발성기관이다. 말을 할 때 양측의 성대가 서로 밀착하면서 진동해 소리를 내며 보통 1초에 150~200회 정도 진동을 한다.

하지만 김모씨가 아이들에게 ‘야’ 하고 고함을 지를 때 성대는 1초에 약 2만회 진동을 하며 과도한 힘이 가해진다. 이때 성대점막에 부종이 생기고 고함지르는 일을 반복하다 보면 부종이 점차 딱딱해지고 굳어져 성대 결절이 생기게 된다. 성대결절은 지속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오고 고음에서 잘 갈라지는 등의 이상이 동반된다.

하지만 목에 통증도 없고 음식물을 삼키는 데에도 지장이 없어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쉰 목소리가 나면 원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목에 더욱 힘을 주면서 소리를 내기 때문에 성대결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감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 성대결절은 주로 음성치료를 통해 잘못된 발성습관을 교정하고 성대를 부드럽게 해 주는 약물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비수술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엔 ‘미세후두수술’이 효과적이다. 후두 현미경으로 성대를 약 8~20배 정도 확대해 관찰하면서 미세한 수술도구를 이용해 굳은살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무는 기간 동안은 목소리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약 7일간은 말을 해선 안 되며 그 후 약 2주까지는 꼭 필요한 대화만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2주 이후엔 편안한 대화는 가능하나 소리를 지르거나 노래하는 것은 3~4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회복기간 중 속삭이는 듯한 작은 소리나 큰 소리는 성대를 긴장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헛기침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또한, 평소 역류를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 청량음료, 카페인음료, 술 등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위산이 후두로 역류되어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이나 물 등의 수분을 하루 2L 이상 충분히 섭취 하는 것이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성대결절을 예방하고 건강한 목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소리 지르는 것을 최소화 하고 화가 날 때는 심호흡을 한 후 물을 한잔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목소리 건강을 지키는 생활 수칙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줄 때 지나친 성대모사는 삼가는 것이 좋다

-가성을 사용하거나 콧소리를 쓰는 것을 피한다

-전화 통화를 오래 하지 않는다

-시끄러운 곳에서 말할 때는 자연히 큰 소리를 내게 되므로, 이런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먼지나 매연이 심한 곳에서 말을 하지 않는다

-실내 습도는 50%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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