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즐기는 직장인들, 치아건강은 ‘헉!’

커피 즐기는 직장인들, 치아건강은 ‘헉!’

기사승인 2012-06-05 10:24:01

[쿠키 건강] 야근이 많은 웹디자이너 이모씨(34)는 주위에서 커피중독이라고 부를 만큼 커피를 많이 마신다. 특히 업무가 몰려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면 시럽을 듬뿍 넣어 마시는 커피가 하루 평균 4~6잔이다. 요즘에는 더위로 갈증이 날 때마다 아이스커피가 물을 대신할 정도다.


급증한 ‘당 섭취’ 치아건강에 독(毒)= 커피와 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소비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의 당 섭취에 경고등이 켜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0년 하루 평균 당 섭취량은 61.4g으로 2008년 49.9g에 비해 23%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가공식품을 통한 당 섭취량이 크게 늘어 2010년의 경우 전체 당 섭취량의 44.4%였다.

가공식품 중에서도 주범은 커피로 33%를 차지했고 음료류 21%, 과자·빵류 16%, 탄산음료 14%, 가공우유 등 유제품 8% 등이 뒤를 이었다. 당 섭취량은 모든 연령대에서 늘고 있지만 30~49세 직장인과 주부에서 두드러져 30세 이상 절반 이상에서 주요 당분 제공 식품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과다한 당분섭취는 당뇨, 췌장염, 심근경색 등의 발병 가능성이 높이는 것은 물론 충치를 비롯한 치아건강에도 심각한 해를 끼친다. 특히 여름철 더위는 갈증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어들어 아이스크림과 같은 빙과류, 탄산음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당분 섭취가 더욱 증가한다.

◇커피는 30분 이내로 마시고 마신 후를 물로 헹궈야=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분섭취와 커피, 탄산음료 등 충치를 유발하는 음식 섭취를 줄이고 먹었을 때는 양치질을 꼼꼼히 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나 과일은 입 안에서 빗자루 역할을 해서 충치를 억제하지만 과일도 당도가 높으므로 먹은 후 양치질을 빠트리지 않도록 한다.

성인들의 당 섭취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커피를 마실 때는 당분이 많은 제품은 가급적 삼가고 시럽을 넣는 것도 자제해야 구강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가급적 30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으며 커피를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궈야 치아 색이 변하는 착색과 입안에 당분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커피를 마셔 입 안이 약산성이 된 직후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의 성분 때문에 오히려 치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양치질은 우선 물로 입을 헹군 뒤 15분 후에 한다.

◇세균 번식 왕성 여름철 충치 더 심해져= 여름이 되면 충치환자가 늘어나는데 날이 더워지면 콜라, 사이다와 같이 탄산음료도 자주 찾기 때문이다. 우리 입 안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이 서식한다. 그 중 뮤탄스균은 입 안의 당분을 먹고 소화시킨 후 산(acid)을 배설한다. 치아의 맨 바깥쪽 단단한 부분인 법랑질은 인체의 가장 단단한 부위 중 하나지만 유독 산에 약한데 이런 뮤탄스균이 내놓은 산이 법랑질을 녹여 충치를 유발하는 것이다.

보통 성인이 되면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치는 성인에게 치아를 잃게 하는 주요원인으로 특히 성인충치의 경우 치료가 어려운 부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성인충치는 치아 사이나 보철물 속에 생겨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충치가 생긴 것을 모르고 방치했다가 치아를 잃게 되기도 한다.

특히 신경치료 후 보철물을 씌운 경우, 보철물 속 충치가 발생해도 시리거나 아픈 통증을 느끼지 못해 그냥 방치하다 자연치를 잃기도 한다. 심하면 잇몸에까지 염증이 생기고 치아주변조직에 손상을 일으켜 인접치아까지 발치해야 한다.

표성운 부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여름철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단 음료를 피하고 양치질을 할 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이용해 평소보다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보철물을 한 치아는 세심하게 관리하고 교체시기도 지켜야 한다. 냄새가 나거나 차가운 또는 뜨거운 음식에 통증이 있을 시에는 충치가 생겼다는 신호이니 빨리 치과에 내원하여 검진 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여름철 건강한 치아를 위한 관리법

1. 식후 양치는 시간을 정해두고 규칙적으로 한다 (식후 3분 이내가 가장 적합)

2. 양치도구는 작은 가방에 준비해 언제나 상비한다.

3. 양치질을 할 때는 잇몸도 부드럽게 닦아준다.

4. 달라붙는 간식 섭취 후나 흡연 후에는 양치하거나 물로 헹구는 습관을 들인다.

5. 치석은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으므로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한다.

6. 칫솔 사용은 칫솔모에 따라 미세모와 일반모 두 종류 이상을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7. 6개월에 한번 정도 치과정기검진을 하고 예방관리를 받는다.

8. 이쑤시개 사용을 자제하고 치실이나 워터픽(물분사 치간세정기) 사용을 습관화한다.

9. 입안이 건조할 경우, 물을 자주 마시고 타액분비를 촉진하는 무가당 껌을 씹는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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