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로즈무비] ‘도둑들’ 팹시-예니콜 外 캐릭터 이름의 속뜻은?

[Ki-Z 클로즈무비] ‘도둑들’ 팹시-예니콜 外 캐릭터 이름의 속뜻은?

기사승인 2012-06-16 12:59:01

[쿠키 영화] 올여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도둑들’이 독특한 캐릭터 이름을 사용해 눈길을 끈다.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등 시상식이 아니면 모이기 힘든 톱스타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아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타짜’ ‘전우치’의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높인다.

영화는 개성강한 스타들만큼이나 독특한 캐릭터 이름을 사용한다. 10인의 도둑들은 마카오박, 팹시, 뽀빠이, 예니콜, 씹던껌 등으로 불리며 극을 이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속 캐릭터가 관객의 기억에 남길 바라는 마음에 특이한 별명을 짓게 됐다”면서 각 캐릭터 속에 숨은 뜻을 공개했다.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4편의 작품에 모두 출연하며 남다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 김윤석은 극 중 도둑들의 리더이자 작전 설계자인 마카오 박으로 분한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박 같은 느낌의 이름을 만들고 싶어 짓게 됐고, 여러 캐릭터 중 가장 먼저 정해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쿠웨이트박은 드라마 ‘왕릉일기’에서 최주봉이 맡았던 캐릭터다.

미모를 겸비한 전설의 금고털이 팹시 역은 김혜수가 맡는다. 팹시는 김혜수가 유해진과 열애 중일 당시 남들이 알아채지 못하게 스태프들 사이에서 불렀던 별명이다. ‘혜수 씨, 헵시, 팹시’가 됐다고. 최 감독은 예전부터 김혜수를 팹시로 불렀고 자연스레 이번 역에서도 그 애칭을 쓰게 됐다.

이정재가 맡은 뽀빠이는 크게 한 건 올리려는 한국팀의 보스다. 이 캐릭터명에 대해 최 감독은 “옛날부터 쓰고 싶었던 이름이었고 오랜 숙원이다”라고 털어놨다.

팹시가 콜라를 연상케 한다면 예니콜은 휴대폰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애니콜이라고 쓰고 싶었지만 상표이름이라 사용할 수 없어 예니콜로 바꿨다. 전지현이 맡은 예니콜은 줄타기 전문 도둑으로 언제나 ‘예~’하고 달려가는 여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은퇴 말년의 생계형 연기파 도둑 씹던껌은 ‘국민엄마’로 불리는 김해숙이 분한다. 이 역은 시나리오 작업 당시 남자로 설정돼 있었지만 김해숙을 떠올린 뒤 설정이 바뀌었고 극중 씹던 껌에서 따왔다. 최 감독은 캐릭터 중 이 이름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수현이 연기한 순정파 신참도둑 잠파노는 페델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길’에 나오는 안소니 퀸의 이름이고, 오달수가 연기한 소심한 총잡이 앤드류는 영국 왕자의 이름에서 따왔다.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도둑들’은 현재 후반 작업 중이며 오는 7월 25일 개봉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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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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