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선택 후회해”…최후진술서 전한 뺑소니의 변(辨)

김호중 “선택 후회해”…최후진술서 전한 뺑소니의 변(辨)

기사승인 2024-09-30 11:03:10
지난 5월21일 ‘음주 뺑소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마친 가수 김호중이 귀가하던 모습. 연합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가수 김호중이 3년6개월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최후 진술에서 심경을 고백했다.

김호중은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6단독(판사 최민혜) 심리로 열린 1심 결심공판에서 “피해자분께 사죄 마음을 전한다”며 고개 숙였다. “이 일로 현재 이 시간까지 와보니 그날의 제 선택이 더욱더 후회된다”고 말을 잇던 김호중은 “열 번 잘하는 삶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정진하겠다. 정신 차리고 똑바로 살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날 공판은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의 항변, 김호중의 최후진술이 이뤄지는 날이었다. 검찰은 김호중이 주취 상태에서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점을 보고 그의 과실이 중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조직적으로 사법 행위를 방해해 국민 공분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던 김호중의 모습. 연합뉴스

변호인은 김호중이 4개월 이상 수감돼 사죄 글을 쓰는 등 반성 중이라고 호소했다. 죄에 상응하는 처벌도 달게 받을 각오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힘닿는 대로 소외된 곳을 기억하고 사랑을 보답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대표 이모씨와 본부장 전모씨는 각각 징역 3년형을 구형받았다. 김호중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공모·실행한 매니저 장모씨에게는 징역 1년이 구형됐다.

지난 5월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김호중이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호송차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김호중은 지난 5월9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압구정 2차선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SUV 차량을 몰다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를 낸 뒤 김호중은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도주, 경기도 구리 한 호텔에서 머물다 사건 발생 17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다. 최초 조사에선 매니저가 운전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 추궁 끝에 운전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대표, 본부장 등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었다.

검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위험운전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 범인 도피 방조 혐의를 적용해 김호중을 기소했다. 사고 당시 음주량 특정이 어려워 음주 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김호중과 소속사 직원들의 선고 결과는 내달 13일 오전 10시에 나온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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