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 여성가구, 각종질환 시달려

늘어나는 1인 여성가구, 각종질환 시달려

기사승인 2012-06-25 16:57:00
[쿠키 건강] 최근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8가구 중 1가구는 1인 여성 가구다. 이들은 고학력에 대다수가 미혼이다. 결혼에 구애 받지 않으며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여성은 늘고 있지만 1인 가구에서 많이 나타나는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습관 등은 젊은 여성에게 목소리 질환, 여성질환, 관절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시집도 가기 전에 얼굴은 늙고, 목소리는 쉬고

서울에 사는 싱글 여성의 흡연율은 22.7%로 전체 여성 흡연율의 3배다. 음주의 비율도 69.6%나 된다. 혼자 생계를 꾸려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눈치 볼 가족이 없다는 것도 흡연, 음주율이 높은 이유다. 담배는 각종 질환을 유발하며 노화를 촉진시키는 등 여성에게 해로운 점이 많다. 뿐만 아니라 목소리까지 변하게 할 수 있다.

성대는 1초에 150~250회 정도 고속으로 진동한다. 성대가 잘 진동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흡연 시 흡입되는 연기는 성대를 마르게 하고 뜨거운 연기가 직접 성대 점막을 자극해 성대 부종을 유발한다.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성분 또한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액의 역류를 유발해 성대부종을 초래하는 간접적인 작용을 한다.

성대부종은 목소리가 심하게 쉬고 낮아지며 목에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원인으로 흡연과 음주, 무리한 발성, 호르몬의 변화, 역류성 인후두염 등이 있다. 성대부종은 약물치료는 어려우며 레이저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김형태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은 “담배를 끊고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누어 마시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목소리가 낮아지고 거칠어지는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남들에게 말 못할 고민으로 속앓이

학력, 외모, 경제력 등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췄지만 결혼을 미루는 싱글 중 말 못할 고민을 앓는 이들이 많다. 혼자 사는 싱글 여성일 수록일수록 스트레스나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생리불순이나 질염 등 여성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생리는 배란된 난자가 수정되지 못했거나 수정란이 착상하지 않았을 때 자발적인 자궁출혈이 발생하면서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생리 주기는 28∼30일, 생리기간은 3∼7일 정도로 규칙적인 것이 정상이다. 3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거나 생리주기가 40일 이상 21일 미만, 지속기간이 8일 이상이며 출혈량이 많을 때는 생리 불순을 의심해 봐야 한다.

김현영 김현영산부인과 원장은 “여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술, 담배를 삼가고 바람직한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이 도움이 된다”며 “생리불순으로 불규칙한 생리 상태가 악화될 경우 무배란성 월경, 불임 등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좁은 주거공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관절 척추 위험

1인 여성가구의 증가는 주거형태도 바꿔 놓고 있다. 혼자 거주하기 편한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다 보니 바르지 못한 자세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바닥에 앉아 컴퓨터를 하거나 식사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장시간 TV를 시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 원장은 “좌식생활은 입식생활에 비해 무릎관절에 부담을 주는데 특히 이럴 경우 체중의 60~70%가 무릎 안쪽에 실려 안쪽 연골이 닳으면서 다리가 밖으로 휘는 O자형 다리로 변형될 수 있다”며 “침대에서 턱받침을 한 상태에서 장시간 TV를 보면 목이 과도하게 꺾이면서 하중이 실려 목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와 관절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입식생활을 하고, 어쩔 수 없이 좌식생활을 해야 한다면 좌식의자를 사용해 척추를 보호해 주는 것이 좋다. 바르게 앉은 자세에서 손을 발가락으로 쭉 뻗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TV를 본다면 재미와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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