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임달화 “김혜수‧전지현과 마피아물 찍고파”

[쿠키人터뷰] 임달화 “김혜수‧전지현과 마피아물 찍고파”

기사승인 2012-07-25 09:11:01

[인터뷰] “김혜수 등에 ‘워아이니’(사랑해)를 새기고, 전지현 다리에 치흔을 남기고 싶어요(웃음).”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영화 ‘도둑들’ 홍보차 내한한 중국배우 임달화를 만났다. ‘홍콩 느와르의 전설’로 불리는 그는 화려한 스타 같지 않게 매우 편안하고, 유머와 재치가 넘치는 사람이었다.

그가 출연한 영화 ‘도둑들’은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한팀이 된 한국과 중국의 프로 도둑 10인이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다.

임달화는 중국 도둑 리더 첸으로 분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매사 침착함을 잃지 않는 차분한 성격을 지닌 인물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씹던껌(김해숙)과 사랑에 빠지며 예상치 못한 로맨스를 펼친다.

“먼저 아름다운 로맨스가 있는 역을 준 최동훈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 전하고 싶습니다. 국적이 다른 두 사람의 로맨스가 이뤄지긴 상당히 힘든데 첸과 씹던껌은 그 사랑을 이뤘고, 이를 보고 실제로도 국적이 다른 분들이 사랑을 잘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촬영하는 데 있어 장애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마음으로 소통’하며 모든 것을 극복했다. 실제 임달화는 김해숙에게 ‘달링’ ‘사랑해’ 등의 말을 자주 하며 달콤한 커플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해숙 씨가 워낙 경험이 풍부한 배우라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습니다. 연기라는 것이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기에 큰 문제는 없었고 촬영 전 친해지기 위해 김해숙 씨 귀에 대고 ‘달링’ ‘사랑해’ 등의 말을 하며 최면을 걸었습니다(웃음),”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모인 도둑들이지만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훔치기도 한다. 첸과 씹던껌이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사랑을 표현한다면, 마카오박(김윤석)과 팹시(김혜수)는 억눌리고 무거운 사랑을, 예니콜(전지현)을 향한 잠파노(김수현)의 사랑은 애틋함을 갖고 있다.

“젊은 세대는 뜨거운 사랑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 세대에는 희생도 가능한 사랑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최 감독님의 작품에는 다양한 사랑이 존재하고 그 중 첸과 씹던 껌의 사랑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생각했기에 꼭 출연하고 싶었습니다.”

사랑이야기를 하더니 갑자기 젊은 세대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사랑은 정말 쉽다는 것’이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남자는 여자 친구를 많이 보호하고 그녀를 위해 희생하면 됩니다. 전 아내와 결혼 전 매일 쇼핑을 따라다녔습니다. 물건을 정말 많이 사줬고 산 물건을 집에 두고 다시 나가 또 쇼핑하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반대로 남자는 운동을 좋아하니 여자들이 이를 이해하고 좋아해 주면 될 것 같습니다.”

‘흑사회’ ‘미션’ ‘살파랑’ ‘익사일’ 등 ‘황비홍’ ‘엽문’ 등 15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고 홍콩금상장영화제 등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인기 스타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웃집 주민처럼 친근했다.

실제 전지현은 “임달화 씨를 보고 너무 멋있어서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밥 먹는 중에도 모든 팬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 정말 놀랐다”고 말한 바 있다. 영화 촬영 중에도 상대 배우가 연기할 때 포지션을 잡고 시선을 맞춰주는 등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다른 배우가 연기할 때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몰라 불안해한다면 그런 것에서 오는 디테일의 차이가 생깁니다. 그들이 마음 편하게 연기를 해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고 저도 그들도 배우이기에 마음을 소통하기 위해 제 신이 아님에도 촬영장에 나와 연기를 도왔습니다.”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의 호흡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다음에는 ‘마피아물’로 한국 관객을 찾고 싶다고 했다. 함께 출연하고 싶은 배우로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김혜수와 전지현을 꼽았다.

“다음에 또 한국작품에 출연하게 된다면 홍콩 느와르 느낌을 살릴 수 있는 마피아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홍콩의 조폭 영화는 주로 총을 쓰지만 한국에서는 칼이나 주변에 있는 다른 물건을 사용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배우는 김혜수 씨와 전지현 씨입니다. ‘타짜’에서 김혜수 씨의 등이 매우 섹시하게 나왔는데 그 등에 ‘워 아이 니’라고 새기고 싶습니다. 또 전지현 씨는 다리가 상당히 긴데 그 다리를 깨물어 치흔을 남기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웃음).”

남자배우로는 원빈을 꼽았다. 영화 ‘아저씨’에서의 인상이 강렬했고 선한 모습과 악한 모습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 많은 배우’라고 평했다.

“조용조용한 역도 센 역도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성장하고 있는 배우 같습니다. 김윤석 씨 같은 분의 연기지도가 더해진다면 더 잘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윤석 씨는 연기가 매우 훌륭한 배우니까요.”

마지막으로 오는 25일 개봉하는 ‘도둑들’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국내뿐 아닌 해외에 진출해도 경쟁력 있는 작품이라며 뿌듯해했다.

“한국뿐 아닌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로맨스도 존재하고 여러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져 다양한 연령층을 아우르는 매력이 있습니다.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는 ‘통하는 영화’가 될 것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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