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장시간 에어컨 가동, ‘빌딩증후군’으로 기억력 감퇴

폭염 속 장시간 에어컨 가동, ‘빌딩증후군’으로 기억력 감퇴

기사승인 2012-08-06 10:47:01
[쿠키 건강] 하루의 대부분을 사무실에서 생활하는 회사원 백승현 씨(27)는 요즘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들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사무실에는 하루 종일 에어컨이 가동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창문을 닫고 있다 보니 실내공기가 탁해서인지 두통, 현기증이 나고 눈과 코 안, 목이 따갑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 씨처럼 에어컨이 켜진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차량 등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이 많아지면서 빌딩증후군(building syndrome)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빌딩증후군은 국내의 많은 사람들이 이 증후군에 시달리면서도 인식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빌딩증후군은 무엇인지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박창해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빌딩증후군,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다보면 실내공기가 오염돼 사람들이 건물 내로 들어가면 증상이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진다. 주 증상은 두통, 현기증, 점막자극, 눈과 코 안이 따갑고 자주 막힌다. 목이 따갑거나 아프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한 경우도 있으며 메스껍고 쉽게 피로해지며 작업능률 저하와 기억력, 집중력 감퇴 등 정신적 피로를 동반해 신체와 정신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집단적 신경증상이다.

빌딩증후군은 건축자재에서 방출되는 가스성 화학물질인 니코틴, 일산화탄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솔벤트 등과 냉방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 등 미생물,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그밖에 작업만족도, 작업장의 분위기, 개인적인 요소 등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창해 교수는 “빌딩증후군은 일반적으로 맑은 공기를 쐬면 대부분 호전되지만 인체에 스트레스를 줘 급·만성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실내를 환기시키고 바깥바람을 쐬는 등의 예방조치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빌딩증후군으로 인해 다른 질병이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바로 전문의에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환기 시키거나 바깥바람 쐬거나

빌딩증후군은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가 오염됐을 때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완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1~2시간 마다 환기를 시켜야 한다. 철저한 환기는 빌딩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2시간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 실내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실내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는 것이 좋다.

환기시키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짬짬이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을 주며 오염된 공기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내뿜는 녹색식물을 기르는 것도 공기를 정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다. 중앙공조방식의 환기시스템을 가진 건물의 공조 필터와 에어컨 필터는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자주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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