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상반신 탈의할까’…‘강남 스타일’ 美 빌보드 1위 초읽기

‘싸이, 상반신 탈의할까’…‘강남 스타일’ 美 빌보드 1위 초읽기

기사승인 2012-09-27 21:02:01

[쿠키 지구촌]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5)의 ‘강남스타일’이 27일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2위에 올랐다.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빌보드 1위’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요계 역사 새로 쓴 싸이=전 세계 뮤지션의 ‘꿈의 차트’인 빌보드 ‘핫 100’(싱글차트)에 ‘강남스타일’이 처음 진입한 건 지난 13일이었다. 당시 순위는 64위. 2009년 걸그룹 원더걸스의 ‘노바디(Nobody)’가 기록한 한국 가수 최고 성적(76위)을 뛰어넘는 쾌거였다.


싸이는 지난 25일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빌보드에 64위로 처음 진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복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강남스타일’은 20일 발표된 순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급기야 미국 밴드 마룬 파이브의 ‘원 모어 나이트(One More Night)’에 이어 이날 2위에 오르며 싸이는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아시아 가수가 5위권 안에 진입한 건 1977년 필리핀 가수 프레디 아길라르의 ‘아나크(Anak)’(5위) 이후 35년 만이다. 싸이는 트위터에 영문으로 “빌보드 ‘핫 100’ 2위 소리 질러∼!(2onBillboardHot100 Make some noise∼!)”라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표시했다.

전문가들은 ‘강남스타일’의 ‘핫 100’ 2위 등극을 K팝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대중음악평론가 강태규씨는 “가요계엔 그간 언어나 문화 등을 이유로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회의가 있었는데, 그 벽을 넘어설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씨는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국가는 영국 스웨덴 호주 등 일부에 불과한데 앞으로는 한국도 그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폼 잡지 않고 망가질 줄 아는, 대중음악의 힘을 제대로 간파한 싸이가 큰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빌보드 1위도 가시권=‘핫 100’에서 아시아 가수가 1위를 차지한 건 1963년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의 ‘스키야키’가 유일하다. 그런 만큼 ‘강남스타일’이 1위에 오를 경우 아시안 팝의 역사는 바뀌게 된다.


특히 싸이는 현지에서 음반을 발표하지 않고 영어가 아닌 ‘한국어 음원’으로만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강남스타일’은 현재 상승세가 가팔라 향후 정상 등극 가능성이 농후하다.


빌보드 매거진인 빌보드 비즈에 따르면 ‘강남스타일’은 전주보다 67%의 점수 상승을 보였지만, 1위인 ‘원 모어 나이트’는 12% 상승에 그쳐 당장 다음 주에 순위가 역전될 확률이 높다.

한편 ‘강남스타일’은 미국과 함께 팝의 양대 산맥인 영국의 UK차트에서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가 이날 발표한 UK 싱글 차트 중간 집계에서 ‘강남스타일’은 1위를 차지했다. UK 차트 최신판은 30일 공개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조현우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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