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흥행 탑, 6년 만에 바뀌다…‘괴물’->‘도둑들’

韓영화 흥행 탑, 6년 만에 바뀌다…‘괴물’->‘도둑들’

기사승인 2012-10-02 18:45:01

[쿠키 영화] 영화 ‘도둑들’이 2일 ‘괴물’을 누르고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1위에 올랐다.

영화 배급을 담당하는 쇼박스 관계자는 “지난 7월 25일에 개봉한 ‘도둑들’은 2일 오후 2시 기준으로 누적관객수 1302만 393명(배급사 집계 기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둑들’은 지난 2006년 ‘괴물’이 세웠던 1301만 명의 기록을 뛰어넘고, 한국영화 최고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또 ‘괴물’이 106일 만에 1301만 관객을 모은 것에 비해 ‘도둑들’은 70일 만에 이 기록을 깨며 흥행 위력을 보여줬다.

‘도둑들’은 개봉 당일 43만 6628명의 관객을 모아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고, 개봉 3일 만에 100만 돌파, 4일 만에 200만 돌파, 6일에 300만, 22일에 1000만, 66일 만에 1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빠른 속도로 관객을 불러 모았다.

영화 개봉 전 최동훈 감독은 “전작인 ‘타짜’의 기록(684만)을 넘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지만 개봉 12일 만에 이 기록을 깼고,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쿠키뉴스에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 덕분”이라고 영광을 돌리며 “연일 신기록이 나와 어리둥절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정지욱 영화 평론가는 “6년 만에 ‘괴물’의 성적을 뛰어넘는 영화가 탄생한 것은 매우 축하할 일이다”면서 “6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도둑들’의 성과가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의 코드를 잘 맞춘 캐릭터들의 힘이 컸고, 홍보나 마케팅도 영화의 성공에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듯,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도둑들’의 멀티플렉스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작은 영화’들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피에타’도 상영 초반 피해를 봤고, ‘미운오리새끼’ ‘577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영화가 더욱 성장해 ‘도둑들’이 세운 기록을 깰 만한 작품이 탄생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영화 중 흥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바타’(1362만)의 기록을 넘어서는 작품이 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도둑들’은 해외 관객과도 만나는 겹경사를 맞았다.

오는 11월 1일부터 열리는 제7회 런던 한국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으며, 11월 6일 제7회 파리 한국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초청돼 유럽 관객과 만난다. 오는 10월 12일에는 미국 LA, 뉴욕,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지역 12개 도시에서도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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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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