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듣는’ CF…목소리만 출연하는 스타들

[Ki-Z 이슈] ‘듣는’ CF…목소리만 출연하는 스타들

기사승인 2012-10-13 00:38:01

[쿠키 연예] ‘어디서 많이 듣던 저 목소리, 누구더라?’

TV 광고에 친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화면에는 목소리의 주인은 온데간데없고 제품의 이미지만 등장할 뿐이다. 최근 연예인들이 얼굴이 아닌 목소리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갈수록 스타들이 얼굴을 숨기고 목소리만 출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보이스 출연’이라고 부르는데, 이병헌(현대자동차)과 하정우(삼성전자 갤럭시S3), 박해일(LG전자), 배철수(애플 아이패드), 이서진(기아자동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공통점은 차별화된 목소리를 지니고 있고, 누구나 들으면 이름을 어렵지 않게 떠올리게 되는 개성 강한 음색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예산으로 스타들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한 광고 관계자는 “성우보다 친근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화면에는 제품의 이미지가 노출되고 연예인의 목소리가 입혀지면, 마치 연예인이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어디선가 들었던 목소리’라는 인식을 줌으로써, 대중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점이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도 연결된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특정 CF에 등장하는 목소리가 누구인지 묻는 게시물을 흔히 접할 수 있다. “CF 보던 중 목소리가 좋고,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 것 같아서 찾아보니 배우 ○○○더라”라는 식이다.

목소리만 등장할 경우, CF 출연료는 기존의 50% 이하로 책정된다. 녹음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다른 경쟁 제품에 출연하면 안 된다는 기존의 CF 계약과 다르지 않은 조건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꺼리는 경향도 있다.

보이스 출연한 한 배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보이스 출연 문의가 갈수록 쇄도한다”라며 “다른 경쟁 제품에 출연 제약이 있는 것은 똑같아서, 수익적인 면에서는 크게 선호하지는 않는다. 과거에 모델로 출연했던 기업이라던가, 어떠한 친분 관계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전자 제품 등 브랜드 자체가 대중적으로 관심도가 높은 제품도 우선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해서 모두가 선호 받는 것은 아니다. 젊은 층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CF를 접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는 친근하고 감미로운 목소리가 가장 우선으로 꼽힌다. 목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특징을 지닌 연예인이 가장 선호도가 높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수 배철수다. 개성 강한 목소리를 바탕으로, IT 기기에 어울리는 리듬감과 높은 신뢰도를 지니고 있어 제품과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는 평을 얻었다. 제품의 콘셉트와 목적과 가장 잘 어울리느냐가 관건이다.

광고 관계자는 “한 때는 모델 중심의 CF가 주를 이뤘으나, 오히려 모델만 생각나고 제품은 떠올리지 못하게 되는 역효과가 있다는 단점이 제기됐다”라며 “제품의 특징을 내세울 수 있는 이미지를 노출하되 연예인의 목소리를 통해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은 CF 업계의 세분화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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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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