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로즈무비] ‘회사원’ 엔딩 동준->소지섭으로 바뀐 이유는?

[Ki-Z 클로즈무비] ‘회사원’ 엔딩 동준->소지섭으로 바뀐 이유는?

기사승인 2012-10-13 13:02:01

[쿠키 영화]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배우,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담겨있다. 시나리오단계부터 많은 수정 과정을 거치고 촬영에 돌입하지만 촬영 중 계절이나 날씨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또다시 수정되기도 하고, 최종 편집 과정에서 틀을 달리하기도 한다. 물론 영화의 방향성과 기둥 줄거리의 흐름이 흔들리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이나 마지막 장면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감독이 중간에 교체되거나 개봉하는 국가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실제 홍콩영화 ‘무간도’는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할 때 권선징악이 되도록 엔딩을 바꿔 개봉했다.

한 유명 감독은 “연출자의 입장에서 볼 때 영화는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고, 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기에 급작스럽게 바뀌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제작사와 투자사가 개봉 시기에 맞추기 위해서라든지, 영화가 우울하게 찍혔는데 엔딩이 밝다든지 하는 경우에는 감독과 합의 하에 바꾸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에 개봉한 영화 ‘회사원’의 마지막 장면이 약간 수정됐다. 결말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에필로그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영화가 너무 비극적으로 끝나는 것 같아 한줄기 희망의 모습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원래 마지막 장면은 훈 역을 맡은 동준이 슈트 차림으로 총을 들고 있었지만, 바뀐 에필로그에는 형도 역의 소지섭이 등장한다.

‘회사원’의 임상윤 감독은 “시나리오에서는 훈(동준)이 슈트 차림으로 등장, 형도(소지섭)의 뒤를 잇는 듯한 모습으로 설정돼 있었고 실제 그렇게 찍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영화가 주는 비극성이 생각보다 컸다. 블라인드 테스트 때도 에필로그에 관한 항목을 넣어 반응을 살폈는데, 슬픈 감정이 좋았던 사람들도 감정이 끊기는 듯하고 차갑게 끝나 불편하다는 평이 많았다. 이런 의견을 받아들여 에필로그를 수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관객에게 약간의 희망과 여운을 주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고, 처음 회사에 입사할 때 희망에 차 있는 형도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장면을 다시 촬영하게 됐다”고 알렸다.

결국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주며, 극장을 나갈 때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감독의 고민이 마지막 장면을 바꾸게 한 셈이다.

한편, ‘회사원’은 평범한 일반 금속제조회사로 위장한 살인청부회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감성 액션 드라마다. 소지섭은 살인청부회사의 영업 2부 과장 지형도로 분하고, 김동준은 이 회사의 아르바이트생 라훈으로 등장해 극을 이끈다. 영화는 개봉 첫날 1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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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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