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스프·산양분유 무책임한 폭로… 국민 불안감만 높여

농심스프·산양분유 무책임한 폭로… 국민 불안감만 높여

기사승인 2012-10-25 11:51:00
국회·정부, 폭로성 문제 제기만 국민 불안감 해소는 외면

[쿠키 건강] 국회와 정부가 폭로성 문제제기로 사회적 이슈 만들기에만 급급해 오히려 국민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농심라면스프 벤조피렌 검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 등 이들의 검출 수치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국회·정부)들은 이슈화에만 매달려 불안감 해소는 외면하는 등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 위원, 농심 죽이고 국민 불안감 조성= 이번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기간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모 의원은 방송보도를 통해 식품업계 간판기업인 농심라면 스프에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농심제품은 현재 전세계 8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지만 벤조피렌과 관련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회사측도 방송 직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안전한 제품이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관리당국인 식품의약품안전청 역시 해당제품 섭취로 인한 벤조피렌 노출량은 안전한 수준으로 매 끼니마다 평생 섭취해도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며 이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해당 의원은 농심라면 스프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뒤로 한 채 식약청 관리부실만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식약청이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밝혔듯 이번 벤조피렌 검출량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가공식품에 별도의 벤조피렌 기준을 설정한 국가는 없다”며 “해외로 수출까지 되고 있는 제품을 정확한 설명 없이 발암물질 검출됐다고 무책임하게 폭로만 하면 기업에는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 일동후디스 죽이고 소비자 혼란 부추겨= 서울시 역시 지난 9월 적합 판정을 받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조사결과 검출된 세슘량은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었고, 결과적으로 국민 불안감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국민 불안감이 높아지자 농림수산식품부, 식약청, 방사능전문가 등이 세슘검출 수치는 자연에서 유래한 극미량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발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이슈 당사자 서울시는 공식적 후속조치 없이 ‘아니면 말고’식의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았다.


식품공전에 따르면 검사결과 정보공개는 적합, 부적합 여부만 공개하도록 돼 있고, 부적합할 경우에만 구체적 수치를 제공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서울시는 적합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 대해 적합표기 대신 미량 검출이라는 전례 없는 표기를 통해 소비자의 혼란을 부추기고 해당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이에 당시 일각에서는 산양분유 점유율 1위 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경쟁사나 이해단체에 서울시가 이용당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가 보여주기식의 이슈 만들기에만 급급해 국민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면서 “특히 먹을거리의 경우 안전성 문제는 해당 기업에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유미 기자 yumi@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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