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작은 영화] ‘철가방 우수씨’…마음 정화시키는 ‘착한영화’

[Ki-Z 작은 영화] ‘철가방 우수씨’…마음 정화시키는 ‘착한영화’

기사승인 2012-11-17 13:01:00

[쿠키 영화]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고 나눔으로써 오히려 제가 배우고 얻는 것이 더 큽니다”라는 말은 마치 자기소개서에나 쓸 법한 뻔하고도 식상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만큼 진실 된 말이 또 있을까.

영화 ‘철가방 우수씨’(감독 윤학렬)는 기부천사 고(故) 김우수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사랑과 나눔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김우수 씨는 고아원에서 자라 구걸과 허드렛일로 연명하며 힘든 어린세월을 보내왔다. 자포자기한 순간 세상을 원망하며 저지른 실수로 1년 6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됐고, 수감생활 중 어린이재단이 발행하는 책자 ‘사과나무’에서 불우한 어린이들의 사연을 접한다.

그들을 돕고 싶었던 그는 적은 돈이지만 후원을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그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출소 후 중국집 배달원 일을 하며 70만 원 남짓한 월급으로 생활하면서도 5명의 아동을 후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생을 달리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영화는 낮은 곳에서도 나눔을 실천한 김우수 씨의 이야기를 순수하게 표현해냈다. 영화다보니 조금 더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 상업적으로 연출할 수 있었지만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착하게’ 담아냈다. 때문에 다소 밋밋하고 지루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닌 실화라는 점에서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1.5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도 더 불우한 이웃을 돕고, 이웃과 과일 하나라도 나누는 모습, 작은 일에도 늘 ‘고맙습니다’고 말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보고 있으면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함께 마음속 한켠이 뜨거워진다. ‘나 살기도 힘든데’ ‘가진 것이 없어서…’라는 변명은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다. 또 영화에 등장하는 비정규직 보험가입 제안, 무연고자 시신처리 등의 문제는 울분을 토하게 한다.

최수종이 1994년 작 ‘키스도 못하는 남자’ 이후 1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며, 재능기부로 노개런티 출연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최수종 외에도 윤학렬 감독과 김수미 등 연기자들이 동참했으며 부활 김태원이 음악을, 디자이너 이상봉이 의상, 소설가 이외수가 주제가 가사를 만들어 재능기부 했다. CJ 엔터테인먼트 역시 배급 및 홍보마케팅 지원에 나섰으며 배급 수수료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오는 22일 개봉.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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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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