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앞둔 방송 3사…토론 줄고 웹·모바일 제휴 늘고

대선 앞둔 방송 3사…토론 줄고 웹·모바일 제휴 늘고

기사승인 2012-11-27 08:00:01

[쿠키 문화] 오는 12월 19일 치르는 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상파 방송 3사의 준비가 뜨겁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방송 3사는 새롭게 도입된 신(新) 기술을 통해 양질의 선거 방송을 선보일 것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20여일 남짓한 시간을 앞둔 요즘, 방송사들은 대선 후보 및 선거 정보 전달과 투표를 독려하는 운동을 활발히 벌이면서 대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를 얻는 수치가 높아진 현 세대를 공략한 제휴가 눈에 띈다.

KBS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웹렇題牡?서비스 업무협약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KBS는 네이버와 함께 대선 특별 페이지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KBS 선거방송의 각종 국민참여 이벤트를 홍보할 계획이다. 특히 투표 당일 웹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해 투개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를 통해 KBS의 개표방송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게 된다.

또한 KBS 인기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네가지’ 팀이 출연한 영상을 공개하며 개그맨 김기열과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이 각각 대선을 준비하는 유권자의 자세를 에피소드별로 재미있게 풀어내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KBS는 “지난 4.11총선 당시 13%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개표방송 가운데 최고의 경쟁력을 과시했던 KBS는 이번 네이버와의 협력을 통해 인터넷에서도 1등 개표방송의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20대 대학생부터 70대 전직 공무원까지 각계각층의 국민 20명으로 구성된 KBS대선 블로거 기자단이 대선 현장 곳곳을 직접 취재해 선거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 주는 ‘블로거K 당신의 선거이야기’ 코너와, 국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KBS 대선 투표 지킴이 ‘바람이 공감이의 투표하세요’ 코너도 네이버의 대선 페이지에서 서비스된다.

SBS는 최근 특집 방송에 가장 큰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방송사다. 지난 4월 11일 열렸던 총선과 지난 7월 중계한 ‘런던올림픽’ 방송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얻었다. 첨단 방송기술뿐 아니라, 상투적이지 않은 구성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열린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토론’에서는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수화 방송을 함께 내보내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기도 했다.


SBS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고, 네티즌과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투표약속 1219’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협의했다. SBS 보도본부 선거방송기획팀은 신동엽과 박경림, 붐(이민호), 프로골퍼 박세리, 윤도현 등 각계 인사의 독특하고 진심어린 ‘투표약속번호’와 그 의미를 담은 동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캠페인 참여자 가운데 선착순 2만 5천명에게 여덟 자리 ‘투표약속번호’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스티커 꾸러미를 배송하고 있다. 또한 다음 내의 SBS 대선 특별 페이지에 SNS 이슈 키워드, 후보별 키워드 등 SNS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고 후보자 토론회, 주요 후보가 출연한 ‘힐링캠프’ 영상 및 개표 데이터 등 대선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MBC는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과의 제휴 및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연계했다. MBC는 “카카오톡을 접목시킨 것은 국내 방송사 가운데 최초”라며 “제휴 서비스를 통해 선거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유권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방송 기획단은 “첫 개시인 날인 19일 3000개가 넘는 메시지가 도착할 만큼 반응이 뜨겁다”라며 “많은 이들이게 친숙할 뿐 아니라 가장 편하고 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통해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대선 채널 ‘선택 2012’를 개설한 MBC는 MBC 뉴스데스크, 대선 관련 각종 토론회 등을 중계한다. 국내외 사용자들은 대선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 각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질문 등을 동영상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된 동영상은 MBC의 대선 관련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황용구 MBC 보도국장은 “선택 2012를 통해 뉴미디어를 접목한 새로운 대선 방송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 방송의 특이한 점은 후보자들의 토론회를 좀처럼 접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앞서 선거마다 적게는 10회, 많게는 50회 이상의 주자 토론회가 열렸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예외적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문제인-안철수 단일화 토론’ 이후 26일 박근혜 후보가 단독으로 TV토론에 참여했을 뿐이다.

후보들의 자질을 비교 판단할 수 있는 토론회가 TV에서 실종된 이유는 무엇일까. 관계자들은 후보자들이 ‘신경전’이 여느 때보다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방송사들은
후보를 한 명씩 초청하는 ‘순차 토론’을 준비를 했었으나 출연 순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박근혜 후보 측은 그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가 논의되는 중에 3자 토론은 의미 없다”며 사실상 ‘출연 보류’ 입장을 밝혔으나, 안철수 후보의 사퇴로 인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된 만큼 앞으로 열릴 TV 토론회가 표심을 어떻게 흔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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