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병원 8년만에 문 닫는다

북한 개성병원 8년만에 문 닫는다

기사승인 2012-12-09 21:52:01
[쿠키 사회] 북한 개성공단에서 운영중인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이 8년만에 문을 닫는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이사장 정근)는 2005년 1월부터 8년간 북한 개성공단 내에서 남북한 근로자들을 무료 진료해온 ‘그린닥터스 남북협력병원’이 12월말 문을 닫는다고 9일 밝혔다.

그린닥터스는 이달 초부터 개성병원 내 의료시설 등을 철수하는 문제를 북측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협력병원은 2004년 우리정부가 개성공단 사업에 참여하면서 공단 근로자들의 응급 진료를 목적으로 대북 협력사업자를 모집했고, 이에 그린닥터스가 첫 대북사업자로 지정된 이래 8년간 남한 근로자 5만명과 북한 근로자 30만명 등 모두 35만 여명을 무료 진료했다.

그린닥터스는 그동안 남측 근로자들을 진료하는 남측 진료소를 직접 운영했고, 북측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북측 진료소의 운영비 일체를 부담해왔다. 그린닥터스는 20명이 넘는 북측 의료진들의 월급 3000 달러 등 협력병원 운영을 위해 매달 1000만원을 지원했다. 또 개성병원 의약품과 북한 개성시 인민병원에 보내는 의약품을 포함해 매년 5억∼8억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50억원 이상 지원해왔다.

그린닥터스는 개성병원을 운영하면서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으나 8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북한 땅에서 무료 진료를 해왔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남북관계가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그린닥터스 의료진들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불씨를 지켜왔다.

개성병원은 남한 근로자의 무료진료는 물론 북한 근로자의 치료지원과 장비, 의약품 지원을 비롯한 북한의료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한 의료교류를 지속해왔을 뿐만 아니라 탁아소 지원, 결핵퇴치 사업 등 의료 외에 다양한 민간 분야에서 남북한 교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린닥터스 개성병원이 운영을 종료함에 따라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회는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개성공단 응급의료시설’을 설치하고 이달부터 경기 일산백병원에 응급의료시설의 운영을 위탁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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