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다국적사에 지분매각

코스닥 시총 1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다국적사에 지분매각

기사승인 2013-04-16 15:30:01
[쿠키 건강] 시가총액 4조3525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다국적 제약기업에 회사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선언했다.

서정진 회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셀트리온 그룹을 음해하는 악성루머와 탐욕스러운 투기세력의 공격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며, 계속되는 투기세력의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는 굳건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매각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 회장은 본인이 보유학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지분을 매각하고 모든 경영권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정진 회장은 “갯벌을 메워 만든 송도의 허허벌판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첨단 항체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건설하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며 “2000년 창업당시 2명으로 시작한 인력은 현재 1500명의 고급인력이 일하는 중견그룹으로 성장했고, 우수한 생명공학 연구·개발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셀트리온의 지난온 길을 회고했다.

서 회장은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국내에서 승인된 이후 일부 남미, CIS 국가 등에서도 승인을 받았고, 현재 유럽 EMA(의약품청)와 허가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올 상반기중에는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정진 회장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는 셀트리온 같은 창조적 기업이 계속해서 나오고, 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의 기업현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우리나라에는 창조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자본시장이 없다. 국내에는 우리에게 투자할 금융자본이 없었고 우리의 독특한 모델을 이해해 주지도 않았다. 대신 시기와 질투가 있었고 급기야 시장의 탐욕스런 투기세력이 우리를 공격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 회장은 회사를 음해하는 무수히 많은 악성루머와 허위사실이 자본시장에서 생산 유포되었고, 회사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가 반복 재생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우리회사에 투자했던 해외 투자회사들조차 오히려 한국에 대해 회의를 갖는 단초가 되고 있다고 투기세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서정진 회장과 셀트리온에 따르면 지난 2년여동안(2011년 4월1일~2013년 4월15일), 공매도 금지기간을 제외한 432거래일 중 412일(95.4%)동안 공매도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 거래량 대비 공매도 체결이 3%이상인 날이 189일(43.8%), 5% 이상인 날이 145일(33.6%), 10% 이상인 날이 62일(14.3%)에 달하는 이상현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일중 공매도 비율이 높을 때에는 35.3%(2012. 4. 12.)에 달한 적도 있었으며, 최근에도 17 거래일동안 공매도 비율은 평균 10.5%에 달했다.

서 회장은 “대주주로서 이 같은 이상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수천억원의 주식을 매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회사가 시기 질투 탐욕세력에게 농단 당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스템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서 저와 회사의 노력만으로는 탐욕스런 투기세력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회장은 “투기세력의 계속되는 의혹과 공격에 맞설 수 있도록 다국적 제약사를 대상으로 회사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그 시기는 램시마의 유럽승인 이후가 될 것”이라며 “셀트리온그룹은 램시마의 EU(유럽연합) 허가를 계기로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며, 여기에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의 브랜드 인지도, 판매네트워크, 자금력과 결합하면 세계시장 공략에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 회장은 비정상적인 공매도에 대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고, 공매도 포지션을 신고토록 하는 제도도 마련돼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면서, 불법 공매도 세력이 시장기능 자체를 망가뜨리고 있는데도 불구 아무런 장치도 작동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정진 회장은 “오늘의 결정이 한국이 좀 더 창업하기 좋은 나라, 창업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꿈과 비전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새로운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세운 창조기업 육성에 있어 이번 우리의 사례가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가야하는 방향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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