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개 광역시도 추진 면세점 사업 '삐걱'

전국 11개 광역시도 추진 면세점 사업 '삐걱'

기사승인 2013-07-03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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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지역경제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경남, 울산 등 전국 11개 광역시도에서 추진돼 온 시내면세점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다.

3일 관세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시내면세점들은 지난해 12월 말 사업자 선정을 마친데 이어 당초 3개월 후인 4월 초부터 영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 울산의 진산선무㈜ 1곳만 개점했을 뿐이다.

경북 경주시 현대호텔 안에 면세점을 개설하려던 서희건설을 비롯해 로케트전지(전남 순천), 인천송도면세점(인천), 대명레저(강원도 고성)등 4곳은 사업권을 자진 반납했다.

경남지역에는 대동백화점이 오는 25일 창원시 시티세븐 내 2층에 920㎡ 규모의 매장을 개점키로 하고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하지만 대구, 대전 등 나머지 5곳은 개점 일자도 확정하지 못한 채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말 사업 승인된 업체들을 대상으로 ‘사업 승인 통보 후 3개월 내 개장’이라는 승인 조건을 완화해 개장 시점을 6월 말로 2개월 연장해줬지만 사업이 부진해 다시 연장을 한 상태다. 관세법에 따라 설치되는 면세점은 출국장면세점, 시내면세점, 사후면세점 등이 있다. 시내면세점은 현재 부산의 롯데호텔(서면점), 파라다이스(해운대)를 비롯해 서울 6곳, 제주 2곳 등 전국적으로 10곳이 운영되고 있다. 출국장면세점은 공항이나 항만에 설치되는 것으로 부산·울산·경남지역에는 김해공항, 국제여객부두에 설치돼 있다.

시내 면세점 사업의 표류는 상당수 사업자들이 유통업 노하우가 없는 중소·중견 업체들인 데다 해외 유명 브랜드 업체들이 지방 중소도시에 입점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품 구성은 물론 향후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면세점 개점을 위해서는 관세청과 실시간 재고관리시스템이 구축돼야 하고, 상품을 인도할 공항·항만과 물류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남도는 “시내면세점은 관세청이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우리는 동향만 파악하고 있다”며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을 꺼려 업체들이 애를 먹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대동백화점 관계자는 “울산, 대구 등과 협의회를 구성해 해외 브랜드 유치를 추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국산화장품과 토산품, 향수와 선글라스, 패션시계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해 외국 관광객과 젊은층을 겨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 입점은 정식 수입 경로 외에도 국내 에이전트를 통한 상품입고, 병행수입 물품 판매 등 여러 방법이 있어 업체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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