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엑소 군면제? “우리는 머리 빈 빠순이가 아니에요”

[친절한 쿡기자] 엑소 군면제? “우리는 머리 빈 빠순이가 아니에요”

기사승인 2013-10-30 17:06:00

[친절한 쿡기자] ‘엑소 군면제’.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단어입니다. 최근 가장 지명도 높은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는 왜 연예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단어인 ‘군 면제’와 엮였을까요.

30일 동아일보는 엑소 팬클럽이 엑소 오빠들의 군면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엑소가 군면제를 받는 대신 일반인이 연장복무를 하면 된다고 했다네요.

논란이 커지자 몰지각한 엑소 팬들에 대한 언론의 뭇매는 계속됐습니다. 엑소 중 한 멤버의 친지 결혼식을 훼방놓은 사생 팬(사생활을 따라다니는 팬)을 비롯해 엑소를 둘러싼 팬덤의 ‘무개념’ 행태들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엑소의 군 면제를 호소하는 글은 실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명운동 청원 또한 존재하지 않는 글입니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엑소의 공식 팬클럽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못 박았습니다. 심지어 엑소는 멤버 열두 명 중 네 명이 해외국적자입니다. 나머지 여덟 명 중 반 이상은 신체검사조차 받지 않은 20대 초반이고요. 병역 문제를 논하기에는 아직 꽤 먼 거리에 있는 그룹인 셈이죠.

엑소의 열성 팬이라고 밝힌 A씨(23)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적으로 아무리 아이돌 그룹을 좋아한다고 해도 저런 식으로 군 면제를 요구하는 팬이 어디 있나”라며 “팬들에게도 오빠의 ‘명예’는 중요하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팬덤의 전체적인 의견으로 치부하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분노했습니다.

팬들에게도 기본적인 상식은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A씨는 “아이돌 그룹의 팬들이라고 마냥 어리고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팬클럽 하면 무조건 ‘머리 빈 빠순이 집단’이라고 생각하는 대중의 편견이 작금의 사태를 빚었고, 애꿎은 엑소만 무개념 팬을 가진 그룹으로 인식돼 그룹의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러한 해프닝이 엑소의 뜨거운 인기를 반증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악질 안티 팬이 유포한 악성 소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유난히 엑소만 그런 것은 아니다, 인기 그룹들은 항상 허위 소문 혹은 악성 댓글로 인한 홍역을 치르고 지나간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어린 집단으로 치부되는 팬덤, 그리고 때아닌 오해를 빚은 그룹 엑소.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이은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