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30일 ‘일촉즉발’…전국 25곳서 희망버스 집결

밀양송전탑 30일 ‘일촉즉발’…전국 25곳서 희망버스 집결

기사승인 2013-11-26 16:16:00
[쿠키 사회] 경남 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 신부가 이끄는 ‘희망버스’가 경남 밀양에 집결할 예정이어서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밀양주민들은 “희망버스는 우리에겐 절망버스”라며 외부 불순세력 개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밀양 희망버스 기획단은 “30일 서울 대한문 등 전국 25곳에서 희망버스가 출발해 밀양에서 1박2일 일정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획단은 전국에서 버스 76대(1대당 40명)가 출발해 밀양에 집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원계좌는 전북 부안 핵폐기장 건설 반대운동을 이끈 문 신부 명의로 개설돼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획단 관계자는 “문 신부는 부안 핵폐기장이나 새만금 문제 등 탈핵에 관심이 많고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환경단체들의 추천을 받아 문 신부 명의로 후원계좌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송전탑 경과지인 밀양시 산외면 보라마을에서 ‘희망문화제’를 열고 공사 현장에도 갈 계획이다.

이에 밀양지역 3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밀양사회봉사단체협의회’는 ‘밀양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외부단체 밀양방문 자제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큰 소동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마을별로도 합의가 진행 중”이라며 “그런데도 외부불순세력들이 희망버스라는 이름으로 밀양으로 총집결해 지역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 관계자는 “밀양에 세워질 송전탑 52기 가운데 처음으로 84번 송전탑이 완공됐다”며 “지난달 2일 밀양 송전탑 공사가 재개된 지 55일 만에 이룬 성과”라고 밝혔다.

완공된 송전탑은 높이 104m, 무게는 200t이며, 지름 0.4∼1m, 길이 3∼6m의 강관 파이프로 조립하고 파이프 한 개 무게는 최고 3t에 달한다.

한전은 올해 안에 송전탑 3기를 완성하고, 내년 5월까지 52기를 모두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희망버스에는 한진중공업·쌍용자동차·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를 포함해 1000여 명이 함께할 예정이어서 밀양 지지 방문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밀양=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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