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북한에서 장성택 처형 이후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중심으로 ‘신(新)군부’ 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원로 세력들은 공식 행사에서 자취를 감춰 북한 군부 내에서 세대교체가 일단락 된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기념일을 맞아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인민군 지휘성원’은 총정치국과 총참모국, 인민무력부 등 북한군 지휘부 고위 간부들과 일선 군부대 사령관이 속한다. 특히 지휘성원에 대한 인사권은 총정치국장이 가지고 있다.

노동신문을 보면 김 제1비서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군부 인사는 최 총정치국장, 이영길 군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염철성 총정치국 선전부국장 등이다.

이밖에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김영철 정찰총국장, 이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 사령관, 김명식 해군사령관, 박정천 포병사령관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4월 최 총정치국장이 직위에 오른 후 약진한 신군부 인사들이다.

반면 국방위원회의 군 원로들과 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고위 인사들은 불참해 군부 세대교체가 완전히 이뤄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처형된 장성택과 김영춘·이용무·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당 중앙군사위 소속인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등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올해 행사 때에는 자취를 감췄다.

김 제1비서는 지난 7월 8일 김일성 주석 사망일까지는 주요 기념일에 국방위 위원과 중앙군사위 소속 고위 간부를 대동하고 참배했지만 지난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부터는 이들을 참배에서 배제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고속 승진한 이 총참모장이나 장 부장, 변 작전국장 등은 최 총정치국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면서 “군부의 힘이 최 총정치국장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