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이 전하는 진통제 안전 복용 원칙

타이레놀이 전하는 진통제 안전 복용 원칙

기사승인 2014-01-02 10:17:00
[쿠키 건강] 우리나라 사람들이 의사나 약사를 찾는 주된 이유가 통증 때문이라는 통계가 있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쉽게 움츠러들어 감기로 인한 두통발, 열은 물론 인대나 근육 긴장으로 인한 근육통이 생기기 쉽다.

그런 만큼 가벼운 두통부터 근육통에 이르기까지 진통제를 사용하는 일은 잦지만, 수많은 진통제 중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찾아 복용하는 사람은 아직 드물다. 파란 말의 해인 갑오년, 건강의 청신호를 유지하기 위해 진통제 복용법부터 제대로 알아두면 어떨까?

지난 50년 이상 세계적으로 진통제의 선구자 역할을 해온 한국존슨앤드존슨 타이레놀이 새해를 맞아 이화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곽혜선 교수와 함께 진통제의 안전한 복용을 돕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전한다.


◇하나, 증상에 따라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구분해 복용하기

진통제는 단일성분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합진통제에는 대부분 카페인이 포함돼 습관적으로 복용하면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열진통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 소염진통제는 ‘이부프로펜’과 ‘덱시브로펜’이 널리 사용되는 단일성분 진통제이다. 진통제를 안전하게 복용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증상에 맞추는 것.

진통제라고 해서 다 같은 게 아니며 크게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로 구별된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해열과 진통 작용을 하고, 소염진통제는 여기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갖는다. 따라서 가벼운 두통이나 발열, 근육통에는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타이레놀은 대표적인 해열진통제로 안전상비의약품으로도 지정돼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타박상, 근육 긴장통 등 급성근육통이 있을 때는 염증이 심해지기 전인 다친 직후에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를 바로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 여러 소염진통제를 한꺼번에 복용하면 위장출혈 등 위장관계 부작용은 커지고 소염진통작용은 줄어들 수 있어 일반적으로 한 가지만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둘, 공복에서도 복용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장이 약한 사람은 진통제를 무조건 피해야 할까? 진통제가 위에 자극을 준다고 우려해 통증을 애써 참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모든 진통제가 그렇지는 않다.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는 우리 몸이 통증을 느끼는 기준치를 올려줌으로써 진통 작용을 한다.

반면, 이부프로펜, 덱시브로펜, 아스피린 등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뇌에 통증 정보를 전달하는 물질을 차단하는 작용을 하는데, 이 전달물질은 위벽을 보호하는 작용도 함께하기 때문에 차단되면 위벽 출혈과 자극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이 물질은 콩팥혈류를 감소시켜 장기 복용 시 콩팥병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심부전 환자 등에서는 주의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타이레놀이 지난 반세기 이상 생후 4개월의 영아부터 성인, 임신부까지도 복용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로 전세계적으로 사용돼 오고 있는 데에는 위장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진통제라는 점도 한몫 한다. 타이레놀은 위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식전, 식후 구분 없이 공복에도 복용할 수 있다.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소염진통제는 반드시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평소 위가 약하거나 잦은 음주로 위 내벽이 손상된 사람, 콩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소염진통제 복용 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아울러, 술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은 거의 대부분의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음주 후 두통이 있더라도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 등 모든 진통제는 가급적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 통증이 계속되더라도 10일 이상 복용하지 않기

진통제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증상에 대해 치료하는 약이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나 열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복합진통제를 주 3회 이상 복용하거나, 단일성분 진통제를 주 5회 이상 복용하는 경우가 생기면 반드시 전문의의 정밀 진찰을 받도록 하자. 의약사의 지시 없이 통증에 성인은 10일 이상, 어린이는 5일 이상, 발열에 3일 이상 복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복용량을 늘려서도 안 된다.

진통제는 1회 1~2정씩, 4~6시간 간격으로 1일 3~4회 필요 시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약 성분에 따라 복용방법이 다르므로 사용설명서에 적힌 권장 용량 용법을 꼭 확인해야 한다. 권장량보다 적게 복용해도 원하는 약효를 볼 수 없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1회 정량을 지켜 복용하되 1일 최대 복용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성인 기준으로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는 하루에 최고 4000mg, 이부프로펜 소염진통제는 3200mg을 초과해선 안 된다. 이들 성분은 종합감기약이나 기타 복합성분의 진통제에도 다양하게 포함되므로 여러 의약품을 복합적으로 복용할 때는 의-약사에게 문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 임산부는 반드시 진통제의 안전성 확인하기

약물 복용에 신중해야 할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는 감기에 걸리거나 통증이 있어도 무작정 참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임신 기간중의 38℃ 이상의 고열은 태아의 신경계에 손상을 줄뿐만 아니라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으며, 산모의 통증은 오히려 태아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임신부라도 고열이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진통제를 적절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카페인-무색소의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진통제인 타이레놀은 소염진통제와는 달리 임신기간에 상관없이 임신부가 복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약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간한 ‘임신부를 위한 증상별 약물복용 안내서’에도 임신부가 복용해도 안전한 진통제/감기약으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진통제가 소개돼있다.



◇다섯, 어린이는 나이 아닌 ‘몸무게’에 맞춰 정량 복용하기

가끔 급하다고 성인용 해열진통제를 쪼개 먹이거나 아이 열을 빨리 내리기 위해 정해진 용량보다 많은 용량의 어린이용 해열진통제를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과다 복용 같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아이에게 의약품을 복용시킬 때는 반드시 사용설명서의 지시사항을 따르고 몸무게에 따라 정확한 양을 투약해야 한다. 같은 나이의 아이라도 체중에 따라 복용할 수 있는 기준치가 다르므로 제품 겉면에 기입된 체중별 복용량을 지키도록 한다. 시럽제나 츄어블 등 어린이 해열제를 기피하고 성인처럼 정제를 복용하려는 특성이 있는 유아와 청소년기 사이의 어린이라면 타이레놀 주니어 160mg을 고려해볼 수 있다. 2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의-약사와 상의 없이 함부로 해열진통소염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곽혜선 교수는 “진통제는 자신의 증상에 알맞은 약물을 꼼꼼하게 비교해서 선택해야 약물 부작용과 오남용을 줄일 수 있다”며 “진통제는 성분에 따라 통증에 작용하는 방식이 다르고, 부수적인 부작용과 상호작용도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자신이 복용하는 진통제가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은 반세기 이상 사용돼 비교적 안전한 성분”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헷갈리기 쉬운 해열 진통제와 소염 진통제 복용 TIP

① 몸에서 열이 나고 통증이 있을 때는 해열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해열작용이 있는 진통제로는 대표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가 있다. 이들은 초기 감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해열과 두통이 있을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된다.

② 염증이나 근육통, 수술 후에 오는 통증과 같은 경우에는 소염작용이 포함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선택한다. 대표적으로는 아스피린과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가 있으며 이들의 경우 장기간 오래 사용하면 위장장애와 콩팥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한다.

③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는 생후 4개월 이상의 비교적 어린 아이부터 먹일 수 있고, 이부프로펜 단일성분의 해열제는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 중이염처럼 염증이 동반되어 소염작용이 필요하다면 이부프로펜 계열의 소염진통제가,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고열증상만 보이는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가 적합하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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