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서울역 분신 자살 아닌 살인 의심극, 가짜 열사”… 수컷닷컴 사건 자료 현상금 500만원 내걸어

[영상] “서울역 분신 자살 아닌 살인 의심극, 가짜 열사”… 수컷닷컴 사건 자료 현상금 500만원 내걸어

기사승인 2014-01-05 16:25:00


[쿠키 사회] ‘서울역 분신’ 사건으로 숨진 이남종씨의 죽음을 놓고 보수·진보 세력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세력은 ‘열사의 극한적 저항 투쟁’이라고 규정하는 반면 보수세력은 ‘좌파 진영의 지나친 미화’라고 비판하고 있다.

애국우파 청년들의 포털사이트를 표방하는 ‘수컷닷컴’은 특히 자살이 아닌 ‘살인 의심극’으로 의심하며 관련 자료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수컷닷컴은 5일 ‘서울역 분신자살 자료 공개 수배’라는 글을 올리고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영상이나 제보에 현상금 500만원을 내건다고 밝혔다.

수컷닷컴 관리자는 “서울역 분신자살 사건 당시 현장에 경찰이 없었던 정황 증거들을 포착하고 집중취재를 하고 있다”며 “각종 신문기사 및 블로그, 게시판 등에서 의심이 나거나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발견하면 제보해 달라”고 적었다.

수컷닷컴은 그동안 서울역 분신 사건이 의도된 타살로 의심된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수컷닷컴 관리자는 전날 오후 ‘미스터리현장살인 의심극 서울역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한 편의 카툰을 올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전했다.

‘서울역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이 달린 카툰에는 ‘누가 거짓말 하고 있지’라거나 ‘미스터리 현장 살인 의심 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또 ‘의문의 승합차, 피해자와 함께 있던 2명’, ‘고가 밑 목격자 1과 고가 위 목격자 2는 동일인?, 모르는 사람 장례식까지 따라간 목격자.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나는 정치 세력들’, ‘톱니바퀴처럼 물려 들어가며 짜여진 각본처럼 전개되는 사건의 정황’, ‘누가? 왜? 평범한 시민을 ‘가짜 열사’로 만들려 하는가’라는 문구 등이 적혀 있다.

즉 누군가 이씨 사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넘어 이씨 자살을 기획했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수컷닷컴 측은 또 지난 3일 유튜브에 이씨의 분신 현장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을 올리고 “이씨가 분신자살을 한 것처럼 언론에 알려졌으나, 영상에는 다른 사람이 불을 붙여준 것처럼 보인다. 판단은 시민들에게 맡긴다”고 적었다.

수컷닷컴과 궤를 같이 하는 ‘미디어워치’도 5일 “영상을 보면 고가도로 위에 2명의 남자가 있었으며, 불이 붙은 후에도 2명의 머리가 화재현장을 바라보고 있었고, 불을 붙인 것도 사망한 이씨가 아니라 옆에서 보고 있었던 사람들이 뭔가를 던지는 듯한 행동을 한 후에 불길이 솟았기에 방화에 의한 살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미디어워치는 또 “경찰이 사건을 종결하지도 않았는데, 사망한 이모씨의 유품들이 ‘민중의 소리‘ 에 넘어가 공개가 되고, 고가다리 밑으로 투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불을 붙이고 투신했다는 내용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등 정상적인 분신자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들이 끊이지 않았으나 경찰이 아무런 발표를 하지 않아 각종 의혹들이 증폭되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서울역 고가도로 위에서 몸에 인화성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 이씨는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튿날인 지난 1일 오전 숨졌다. 이씨는 휘발유통과 벽돌형 톱밥, 압축연료 등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이씨 다이어리에는 ‘안녕하십니까, 안부도 묻기 힘든 상황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자유 민주주의를 전복한 쿠데타 정부입니다’라는 글이 담긴 메모가 발견됐다. 이씨는 분신 전 ‘박근혜 사퇴, 특검실시’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이씨는 광주의 한 편의점 매장관리 일을 했으며 빚 독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분신 일주일 전 가입한 보험 수급자를 동생 명의로 바꿔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자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씨의 유해는 지난 4일 광주 망월동 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됐다. 광주시국회의로 구성된 민주투사 이남종 열사 민주시민장 장례위원회는 이날 이씨 유해 안장 이전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에서 노제를 열었다. 임추섭 민주수호 광주시국회의 상임공동대표는 조사에서 “이남종 열사는 국가기관의 대선 부정선거 개입에 극한적 저항을 선택하며 모든 두려움은 내가 다 안고 가겠다.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일어났으면 한다고 유언으로 호소했다”며 “온몸을 던져 우리들의 가슴에 투쟁의 불길을 지피고 있다”고 애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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