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억건 넘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범 구속…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상 최대

檢, 1억건 넘는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범 구속…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 사상 최대

기사승인 2014-01-08 17:08:04
[쿠키 사회] 1억건 이상의 카드사 고객 정보가 신용정보회사에 의해 불법 유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개인정보가 불법 사금융업자에게 넘어갔을 경우 카드복제 등에 따른 2차 피해도 우려된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홍기채)는 카드사의 고객 개인정보를 외부로 유출한 혐의(금융실명법 위반)로 신용정보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박모(39)차장과 광고대행업체 대표 조모(36)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또 조씨에게 고객정보를 넘겨받은 이모(36)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협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차장은 지난해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 등에 대해 컨설팅을 하면서 확보한 카드거래 정보 1억건 이상을 외부에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된 고객정보는 KB국민카드 5000만건 이상 등 카드사별로 2000만∼5000만건으로 전해졌다.

앞서 창원지검은 지난해 12월 11일 은행 대출상품 채무자 고객정보 3만여건을 외부에 유출한 혐의(금융실명법위반)로 한국씨티은행 직원 박모(37)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대출광고업자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을 수사하던 중 카드사의 고객정보가 대거 유출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카드사의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 개발에 참여하면서 얻은 고객의 이름, 휴대폰 전화번호, 대출액, 대출이율, 잔액, 만기일자 등 고객정보를 불법 유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씨는 NH카드 고객정보 가운데 100만건을 금융기관의 대출모집인 이씨에게 2300만원에 판매하고 일부 고객정보를 대출광고 수주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6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KCB 본사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KCB는 은행, 카드 등 국내 19개 금융사를 회원으로 둔 신용정보회사로 나이스평가정보와 함께 개인 신용평가업계 1, 2위를 다투는 업체다. 4000만명 이상의 은행 대출 거래나 카드연체 정보 등이 모이는 곳으로 금융기관은 대출 심사 시 이 회사의 신용등급 평가자료를 활용한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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