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X선 선별검사 논란 재점화

유방 X선 선별검사 논란 재점화

기사승인 2014-02-18 10:22:01
[쿠키 건강] 유방암 선별검사 전략인 유방 X선 검사가 관찰연구에서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유방암 선별검사의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Anthony B Miller 교수팀이 BMJ 2월 11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진단에 이용되고 있는 유방 X선 검사가 중년 여성의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지 못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80~2005년 캐나다 5개 지역에서 40~59세 여성 약 9만명을 유방 X선 검사군과 비검사군으로 분류해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검사군과 비검사군의 진단률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 X선 촬영군에서는 총 3250명 비검사군에서는 3133명이 유방암 진단을 받아 그 차이는 113명에 불과했다. 더불어 X선 검사를 받는 기간 동안 여성 500명과 비검사군에서는 505명이 사망했다. 연구팀은 유방암이 발견된 환자 22%는 불필요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유방 X선 검사군 가운데 5년간 총 5번에 걸친 검사를 진행한 결과도 함께 포함됐다. 추적 결과 검사군에서는 666명이 침습적유방암 진단을 받아 524명으로 집계된 비검사군보다 142명 더 많았고, 이들 중 유방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180명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보면 유방암 사망률은 두 그룹이 비슷했다. 이는 유방 X선 검사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큰 혜택을 주지 못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다소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책임 연구자인 Miller 교수는 “대다수의 유방암이 유방 X선 검사로 진단가능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유익한 것인지는에 대해서는 재평가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암학회(ACS) Richard C. Wender 교수는 “아직도 많은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유방 X선
검사의 대상 선정 및 부작용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기점으로 유방암 검사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수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CS의 최고의료책임자인 Otis Brawley 교수도 “유방 X선 검사를 통해 많은 여성 환자들이 유방암을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를 받고 있고 있다”면서 “연구결과를 떠나서 검사가 유방암 사망률을 여전히 낮춘다는 것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ACS는 40세 이상 중년여성은 매년 유방 X선 검사를 받기를 권고, 2009년 미국예방테스크포스(USPSTF)는 50~74세 여성은 2년마다 유방 X선 검사를 시행하고, 40~49세 여성은 검사에 앞서 의사와 먼저 상의할 것을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mrpark@monews.co.kr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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