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온라인 손해보험사가 갈수록 적자가 심해지는 자동차보험의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 등 온라인 손보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한 요율검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요율검증은 보험료 인상을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다.
이에 보험개발원은 변경 요율의 자료와 산출방식에 문제가 없어 약 2~3% 인상은 가능하다는 내용을 해당 보험사에 통보했다.
이 같이 온라인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하는 배경은 손해율 급증으로 인해 자동차보험을 팔면 팔수록 적자가 커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카다이렉트의 경우 지난해 누적 손해율은 95.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77% 이상이면 적자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손보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손보사들은 높은 손해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온라인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예정대로 올린다면 대부분의 손보사가 덩달아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가 95.1%를 기록했고 현대해상(95.0%), 동부화재(88.7%), LIG손보(96.3%), 메리츠화재(99.2%), 악사다이렉트(99.0%), 흥국화재(104.0%) 등 대부분의 손보사가 100%대를 육박했다.
하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자동차보험료를 계획대로 올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소비자단체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이카다이렉트 관계자는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요청하고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기 등 아무것도 확정된 사실이 없다”며 “현재 자동차보험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인상안 뿐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논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온라인손보사의 적자 구조에 대해 논의를 하고는 있지만 확정된 사안은 전혀 없다"며 "자칫 전 보험사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하게 여론의 추이를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국 기자 jkkim@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