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대기하라” 방송 후 ‘비밀’통로行… 속속 드러나는 그날의 뻔뻔함

[진도 여객선 침몰] “대기하라” 방송 후 ‘비밀’통로行… 속속 드러나는 그날의 뻔뻔함

기사승인 2014-04-22 13:31:00
[쿠키 사회] 승객들을 버린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침몰 직전 ‘자신들만 아는 비상통로’로 먼저 탈출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21일 “선원 15명이 비상통로를 통해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민간 어선이 아닌 해경 경비정 등으로 먼저 빠져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1등 항해사 강모(42)씨와 신모(34)씨, 2등 항해사 김모(47)씨, 기관장 박모(54)씨에 대해 승객을 제대로 보호하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부에 따르면 기관장 박씨는 “배가 많이 기울어 기관실 선원들에게 전화해 탈출을 지시했다”며 “선원들만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이용해 3층으로 내려가 선원들을 다 만난 뒤 그대로 밖으로 나가 해경 단정을 타고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비상통로는 일반 승객들은 이용할 수 없는 곳이었기 때문에 선원들은 별다른 장애물 없이 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당시 선원들은 각자 갖고 있던 무전기로 연락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합수부는 또 한 선원이 “선장의 퇴선 명령은 받지 못했다.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방송을 6번 정도 했고 퇴선 안내 방송은 하지 않았다”고 밝힌 진술도 확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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