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에 배추·시금치 ‘금값’…최대 124%↑

폭염 지속에 배추·시금치 ‘금값’…최대 124%↑

한국은행 ‘8월 생산자물가지수’ 발표
농식품부,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발표

기사승인 2024-09-24 21:26:45
영등포시장 인근의 청과물 가게 전경.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을 볼 수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에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정부가 중국산 수입 계획을 밝혔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월(119.56)보다 0.1% 하락한 119.41(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지수는 지난 6월 119.23으로 5월보다 0.02p 하락했다가 7월 119.56으로 반등했고, 다시 8월 들어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7.0%), 축산물(4.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물이 5.3% 높아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주택용 도시가스(7.3%) 등이 올라 1.2% 상승했다. 반면에 공산품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덕분에 석탄 및 석유제품(-4.0%), 1차 금속제품(-1.5%) 등을 중심으로 0.8% 낮아졌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와 운송서비스(0.4%)의 등락이 엇갈리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73.0%), 시금치(124.4%) 등 채소와 쇠고기(11.1%) 등 축산이 크게 올랐다. 경유(-7.4%), 나프타(-4.2%), 중후판(-7.5%), 동1차정련품(-6.0%) 등은 내렸다.

한은 이문희 물가통계팀장은 “8월에 폭염 영향으로 채소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다만, 햇과일이 출하되면서 과실 가격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7월보다 0.5% 하락했다. 원재료는 0.3%, 중간재는 0.8% 각각 내렸지만, 최종재는 0.1%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8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이 5.1% 올랐지만, 공산품이 1.5% 내렸다.

한편 김장철을 앞두고 정부가 폭염·가뭄 여파로 크게 오른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중국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할 방침이다. 국내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오는 27일 수입 배추 초도물량 16톤을 들여온다. 이후 중국 산지 상황을 보면서 수입 물량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수요처는 수입산 배추를 써 왔던 외식업체, 식자재업체, 수출 김치 업체 등이다. 가정용과는 분리돼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산 배추는 산지 출하량이 많은 시기에 단계적으로 수매하고, 정부 가용 물량을 상시로 확보한 뒤 산지 상황에 따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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