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케밥 봉사’ 터키인에 “잔치집이냐” 항의… 네티즌 “상처받지 말길”

[세월호 침몰 참사] ‘케밥 봉사’ 터키인에 “잔치집이냐” 항의… 네티즌 “상처받지 말길”

기사승인 2014-04-24 17:09:00
[쿠키 사회] 터키인 자원봉사단이 케밥 제공 봉사에 나섰지만 한때 이에 대한 항의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4일 오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터키인 네 명과 한국인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이 케밥을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는 부스를 꾸렸다. 그러나 케밥의 재료인 고깃덩어리가 익어가자 이들에게 따가운 시선들이 모였다. 제공하는 음식은 설렁탕, 김치찌개 등 한식이 대부분인 상황에 다소 생경한 광경이었던 것이다.

고기 냄새가 심하게 풍기고 케밥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면서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산시 한 공무원은 현장 관리센터에 등록을 하지 않고 부스를 차린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인들과 함께 봉사를 나온 한 한국인은 “도청과 군청에 문의한 후 차린 것”이라며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들과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자원봉사자들과 실종자 가족들도 부스 천막 아래 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보고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문화가 다르고 낯선 광경이라 그러셨나 보다” “그래도 금세 오해가 풀려서 다행이다” “다들 힘들고 예민하신 상황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또한 “마음이 정말 고맙다” “역시 형제의 나라”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터키인들이 포함된 자원봉사단은 주위 시선에서 불구하고 땀 흘리며 케밥을 만들었다. 체육관 안까지 케밥을 직접 나르며 5시간여 동안 봉사활동을 벌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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