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엔 감독, 후반엔 선수… ‘맨유 전설’ 긱스의 인상 깊은 마지막

전반엔 감독, 후반엔 선수… ‘맨유 전설’ 긱스의 인상 깊은 마지막

기사승인 2014-05-07 09:23:00

[쿠키 스포츠] ‘전반엔 감독, 후반엔 선수’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41)가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전반에는 임시감독직을 수행하고 후반에는 교체 출전해 선수로 직접 나섰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헐시티와의 홈경기에서 3대 1로 승리했다. 시즌의 마지막이자 임시 사령탑을 맡고 긱스의 마지막 경기였다.

긱스는 1990~1991시즌부터 올시즌까지 24시즌 동안 맨유에서 무려960여 경기를 소화했다. 말 그대로 맨유의 전설적인 선수다. 올시즌 플레잉코치로 활약한 그는 모예스 감독이 경질된 뒤 선수 겸 감독으로 뛰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데뷔전을 치른 신예 제임스 윌슨의 2골과 부상에서 돌아온 판 페르시의 쐐기골이 터졌다. 긱스는 후반 25분 교체 출전해 20여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맨유는 승점 63점(19승6무12패)으로 리그 성적 7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마이크를 잡은 긱스는 “이번 시즌 수고해준 모든 선수들과 스태프들 그리고 변함없이 끝까지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며 “우리는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분명 달라질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쳤다. 기대해도 좋을 만한 선수들이 많다”며 팀을 격려했다.

맨유 감독직을 두고 긱스가 정식 감독으로 부임될 것이라는 관측들도 나왔으나, 루이스 판 할 네덜란드 감독의 부임설이 정설로 굳어진 상황이다. 긱스는 “아직 감독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헐시티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맨유가 긱스를 놔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맨유의 또 다른 전설인 브라이언 롭슨은 “판 할 감독이 맨유에 온다면 그의 코치진도 데리고 오겠지만 맨유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긱스를 위한 자리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팬들은 ‘레전드’의 아름다운 퇴장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