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엄마의 편지… 네티즌 ‘눈물’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엄마의 편지… 네티즌 ‘눈물’

기사승인 2014-05-12 16:19:00

[쿠키 사회] “엄마가 다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여학생의 어머니가 딸에게 남긴 편지 내용이 공개돼 네티즌들이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편지는 네티즌 A씨가 합동분향소에서 본 것을 페이스북에 소개하면서 알려졌다. A씨는 “친구 어머니가 합동분향소에 당신의 딸에게 적어놓은 내용”이라며 “이걸 보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불편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편지에는 어머니가 세월호 참사로 잃은 딸에게 전하는 미안함이 구구절절하게 담겨 있다.

어머니는 “몇 푼 벌어보겠다고 일 하느라 마지막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엄마가 부자가 아니라서 미안해.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아이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라며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에 가”라고 적었다.

어머니는 또 “너는 돌 때 실을 잡았다”면서 “명주실을 새로 사다 놓을 것을, 쓰던 것 놓아서 이리 되었을까. 엄마가 다 늙어 낳아서 오래 품지도 못하고 빨리 낳았어. 한달이라도 더 품었으면 사주가 바뀌어 살았을까”라고 한탄했다.

어른들 때문에 다시는 돌아오지는 못하는 곳으로 떠난 딸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에 네티즌들은 눈물지었다.

인터넷에는 “분명 천국에서 따님 만나실 거에요” “힘내시라는 말조차 하기 힘들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는 글이 이어졌다.

글은 트위터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로 퍼져나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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