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뭔일 나겠네” 남북 연일 무시무시한 설전

“이러다 뭔일 나겠네” 남북 연일 무시무시한 설전

기사승인 2014-05-14 15:04:01
[쿠키 정치] 우리 정부와 북한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갈등이 지속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가 고착될까 우려된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1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전민 보복전 등 군사적 위협까지 서슴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우리 정부와 최고 당국자에 대해 몰지각하고 무분별한 비방 중상을 거듭해왔다”며 “이런 행태는 우리 국민들의 북한에 대한 불신과 분노만 초래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북한이 “박근혜 패당을 전민 보복전으로 모조리 죽탕 칠 것”이라고 위협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갈등은 지난 8일 국방부가 무인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국방부는 “경기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발견된 소형 무인기의 발진 및 복귀지점이 모두 북한 지역임을 확인하고, 무인기 침투가 북한의 소행이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은 조사 결과가 조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실제 지난 11일에는 국방위원회 검열단 대변인 담화를 내고 무인기 사건 조사 결과가 ‘허망하고 해괴한 모략대본’이라며 공동조사를 제의했다.

북한이 조작을 거듭 주장하자 우리 국방부가 다시 맞섰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북측의 공동조사 요구는 범법자가 자신이 저지른 범죄행위를 스스로 조사하겠다는 적반하장격의 억지주장에 불과하다”며 “북한은 없어져야 할 국가”라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난이었다.

북한은 직격탄에 당황한 듯 강한 어조로 반발했다. 북한 국방위은 중대보도를 통해 “우리 체제를 없애버리려는 특대형 도발자들을 가장 무자비하고 철저한 타격전으로, 온 겨레가 바라는 전민 보복전으로 한 놈도 남김없이 모조리 죽탕 쳐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국방부가 남북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변인의 언급을 부적절하고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대변인 경질을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권남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