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데 자꾸’… 정몽준-박원순, 하루 두 번 만나 ‘어색 미묘’ 신경전

‘불편한데 자꾸’… 정몽준-박원순, 하루 두 번 만나 ‘어색 미묘’ 신경전

기사승인 2014-05-18 15:50:01

[쿠키 정치]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같은 날 두 행사장에서 연달아 만나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와 박 후보는 18일 오전 서울 북한산 초입에서 열린 서울시장기 국민생활등산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두 후보가 6·4지방선거 후보 등록 이후 공식적으로 만난 건 처음이다.

정 후보가 “요즘 바쁘시죠?”라며 인사를 건네자 박 후보도 “얼굴이 좋으시네요”라며 인사했다. 정 후보는 “얼굴이 좋은 거고 뭐고, 기분 나쁘게 해드려서”라며 자신이 제기한 서울지하철 공기질 문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자, 박 후보는 “아니, 건강이 제일 (중요하죠)”이라며 짧은 대화를 마무리했다.

행사 중 사회자의 후보 소개 순서와 내용을 두고도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기호순과 무관하게 박 후보가 먼저 소개됐다. 사회자는 박 후보에 대해 “엄청난 평발이지만 백두대간 종주하다 급히 내려와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무모하지만 서울 시민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 후보에 대해서는 “7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몽준 후보를 소개한다”고만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웃으며 “나는 왜 이렇게 짧게 소개를 해주나. 똑같이 해줘야지”라고 가볍게 항의했다.

이후 두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식에서 다시 만났다. 악수를 나눈 뒤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지만 별 대화가 오가지 않았다. 연신 다른 곳을 응시하며 각자 행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사진=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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