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치단체 격전지를 가다] 관록의 정치인 vs 지역 일꾼… 창원시

[기초자치단체 격전지를 가다] 관록의 정치인 vs 지역 일꾼… 창원시

기사승인 2014-05-25 15:38:00
[쿠키 정치] ‘관록의 중앙정치인이냐, 시민을 섬기는 지역 일꾼이냐.’

인구 100만명을 웃도는 거대 기초자치단체인 창원시 시장 선거 구도는 이렇게 요약된다.

안상수(68) 새누리당 후보는 국회의원 4선 경력에다 여당 원내대표, 당 대표를 두루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다. 이에 맞서는 허성무(50·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조영파(67·전 창원시 제2부시장) 무소속 후보는 지역 토박이로 분류된다. 종교인 허상탁(61) 천리교 천마교회장이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가 합쳐 탄생한 통합 창원시는 인구 108만명에다 1년 예산이 전국 기초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2조4000억원이다.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보다 지역내총생산(GRDP)이 많고 공무원도 5000명이나 되는 매머드급 도시다.

창원시장 선거는 올 초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경남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던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관심 선거구로 부상했다. 안 후보는 토박이 지역 정치인, 몇몇 지역구 국회의원의 견제를 뚫고 집권당의 공천장을 거머쥐는 저력을 발휘했다.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 특성 상 안 후보가 유리하지만 허·조 후보가 단일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은 경선 과정에서 당내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던 높은 인지도와 ‘큰 인물론’이 본선에서도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 ‘대세론’으로 선거를 끝내겠다는 게 안 후보 측 복안이다. 대세론을 확산시키면서 다른 후보의 인신공격, 비방에는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선거 전략을 세웠다.

허성무 후보는 2004년 재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창원시장에 도전한다. 통합진보당, 노동당, 정의당 등 다른 야 3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사실상 야권 단일후보로 뛰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시민이 선정한 좋은 후보’란 자격까지 얻었다. 허 후보는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비서관, 김두관 경남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맡는 등 중앙정치와 지방행정을 두루 거친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허 후보 측은 “인지도나 지지도에서는 뒤지지만 ‘시민을 섬기는 시장’ ‘창원을 새롭게 바꿀 시장’임을 내세워 반드시 역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조영파 무소속 후보는 9급 말단 공무원에서 출발해 창원시 제2부시장까지 거치는 등 40년 넘게 경남에서 공직생활을 한 경력을 발판으로 여야 대결구도의 틈을 파고들고 있다.

창원=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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