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세월호 설교 논란에 아들 “악의적 보도” 항변

김삼환 목사 세월호 설교 논란에 아들 “악의적 보도” 항변

기사승인 2014-05-29 20:12:00
[쿠키 사회]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의 세월호 참사 관련 설교가 논란이 되자, 아들인 김하나 목사가 29일 페이스북에 항변의 글을 썼다.

경기도 하남 새노래명성교회의 담임인 김하나 목사는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몇가지 내가 아는 사실을 쓰고 싶다”며 “아버지는 공개 석상이나 개인적인 자리에서 단 한 번도 세월호의 참사가 하나님의 하신 일이라든지,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오직 아이들과 희생자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만 표현하여 왔다”고 밝혔다. 또 “이 일의 위중함을 알고, 여러 방법으로 돕는 길을 모색하고 계셨다”며 “교회 차원에서 여러 행사들을 취소하고 축소했으며, 열심히 유족들을 돕는 길을 교단적, 기독교적 범위에서 찾고 계셨다”고 전했다. 명일동 명성교회는 1일 저녁 7시 ‘세월호 참사 위로와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개최한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11일과 1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세월호 사건을 누구의 책임을 묻는 식으로 수습하지 말고 모두가 애통하고 모두의 잘못으로 생각하며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1일 설교에서는 “하나님이 (세월호를) 공연히 이렇게 침몰시킨 게 아닙니다. 나라가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은 그래선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준 것입니다”라며 “무슨 누구 책임, 이런 식으로 수습하지 말고 온 나라가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애통해하고 눈물 흘리고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8일에는 “모든 가정의 풍랑이든 여러분의 개인의 풍랑이든 풍랑을 만나면 속히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라며 “요사이도 우리가 세월호 때문에 해경, 청와대, 해수부, 안전부, 방송 비판 안 하는 데가 없습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라고 설교했다. 이 설교 발언은 ‘하나님이 학생들 침몰 시켜 대한민국에 기회를 줬다’는 제목으로 인터넷을 통해 보도됐고, 비난이 빗발쳤다.

아들 김하나 목사는 “언론사가 목회자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를 통해 소위 특종을 잡았다. 그러나 특정 매체는 이번에 악의적이며 매우 편협한 시각으로 독자들을 호도했다”며 “설교자를 향한 호불호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떠돌 때마다 우리 교회 전체가 상처를 입는다. 이런 기사는 교회를 바로 세우는 기사가 아니다. 교회 전체를 흔들고 오히려 모욕하는 기사일 뿐이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선교사대회에 참석중인 부친에게 전화통화로 이런 사실을 전하자 “(아버지는)조용히 침묵하실 뿐이었다”며 “평소에 이런 일이 있어도 글 하나 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한국교회 전체를 향해서도 “민망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김지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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