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 곰팡이, 발뿐 아니라 손·얼굴·사타구니까지

무좀 곰팡이, 발뿐 아니라 손·얼굴·사타구니까지

기사승인 2014-06-03 14:00:00
날씨가 더워지면서 우리가 흔히 발 무좀이라고 말하는 발백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대인들은 구두와 양말을 신고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발에 땀이 나도 습기가 잘 발산되지 못해 발백선증에 흔히 걸린다. 이외에도 보행에 의한 기계적 자극으로 피부에 손상이 생기고 목욕탕,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발 백선의 병소에서 떨어져 나온 인설(피부 각질)을 통해 발로 전염되기도 한다.

◇전체 인구의 10% 차지하는 발백선증

발백선증의 증상은 지간형, 소수포형 및 각화형 세 가지로 구분된다. 지간형이 가장 흔한 형태로 4번째(약지) 발가락과 5번째(새끼) 발가락 사이인 제 4지간에 가장 많고, 다음으로 제 3지간이다. 이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폐쇄되어 공기가 잘 통하지 않고 습하기 때문에 잘 발생한다. 가려움증이 심하고 땀 때문에 불쾌한 냄새가 날 수 있고, 발가락 사이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다가 건조되면 인설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양측의 발가락과 발바닥까지 퍼질 수 있다.

소수포형은 발바닥, 발 옆에 작은 물집이 생기고 서로 합쳐지면서 다양한 크기의 형태로 나타난다. 작은 물집에는 점액성의 황색 장액으로 차 있으며, 건조되면 두꺼운 황갈색 딱지를 형성하고 긁으면 상처를 남긴다. 여름에 땀이 많이 나서 무좀균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악화되고 물집이 형성될 때 가려움증이 심하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정상 피부색의 각질이 두꺼워지며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진다. 만성적으로 진행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자각증상이 별로 없고 손·발톱 백선이 동반되는 경우가 잦다.

발백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밖에서 들어오면 발을 깨끗이 닦고 건조시키며 파우더를 발라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말이나 신발은 잘 맞고 통풍이 잘되는 것을 선택하여 가능한 자주 갈아 신는 것이 좋다.

간혹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무좀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완선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중 발백선증을 같이 앓고 있다면 발백선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발백선증은 치료 않고 방치하면 손, 발톱에도 확산되어 조갑 백선이 생길 뿐만 아니라 수부 백선, 체부 백선 등 타 부위에 중복 감염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피부과 박경훈 교수는 “무좀의 증상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으며 대체로 여러 형태가 복합되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며 “지간형과 소수포형은 긁거나 과잉치료하면 환부가 손상되어 이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단독, 림프관염, 림프절염을 유발하고 때로는 손에 백선진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손발톱무좀은 발백선이나 손백선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했을 경우 걸리기 쉬우며 노인에서 유병률이 높지만 젊은 연령층에서도 흔히 나타난다. 발톱무좀에 걸리면 발톱이 하얗거나 노랗게 되면서 아래쪽으로 두터워지고 부스러지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이 생기면 발톱에 연고를 발라도 충분히 흡수가 되질 않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약이 좋아져서 2~3개월만 약을 먹으면 완치가 가능할 수 있다. 때로는 발톱무좀으로 병원에 가면 발톱을 뽑는다고 알고 겁나서 병원에 가지 못하겠다는 분들도 있는데 대개는 치료할 때 발톱을 뽑지 않는다.

◇사타구니 무좀…‘완선’

무좀 곰팡이는 발뿐 아니라 손이나 얼굴, 사타구니를 포함해서 몸의 어디든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발생부위별로 손발톱백선증, 발백선증, 체부백선증, 완선증 등으로 구분한다.

사타구니에 무좀이 발생한 경우를 ‘완선’이라고 한다. 사타구니 부위에 각질이 덮인 홍반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심하다. 방치하면 피부에 색소침착이 생기고 엉덩이 등 체부백선으로 번질 수 있는 피부질환이다.

완선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3배 정도 더 흔하게 발생한다. 완선은 무좀 곰팡이가 살기 좋은 상태인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 의해 악화될 수 있는데, 남성이 여성보다 완선이 흔한 이유도 음낭 때문에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에 곰팡이가 살기 좋은 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발에 무좀을 앓고 있는 경우 발에 있던 무좀 곰팡이가 사타구니로 전파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박경훈 교수는 “사타구니 완선은 부위가 부위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자가진단을 통해 습진이라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병변에 습진연고를 바르는 등 잘못된 치료방법을 시도하다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섣부른 자가진단보다는 사타구니 부위에 1주 이상의 가려움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타구니 부위를 압박하는 옷보다는 압박하지 않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삼각형 팬티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사각형 팬티를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단비 기자 kubee08@kukimedia.co.kr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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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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